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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비치프로암]러브 3세 짜릿한 역전우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2.05 05:44

수정 2014.11.07 16:15


데이비드 러브 3세가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내고 드라마 같은 장면을 연출하며 극적인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98년 MCI 클래식 우승 이후 2년10개월만에 맛보는 짜릿한 우승이자 투어 통산 14승을 기록했다.

최경주(31·슈페리어)는 버디를 5개나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타수를 1타밖에 줄이지 못해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27위에 랭크됐다.

러브 3세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장(파72)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4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8개, 보기 1개로 9언더파 63타를 치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전날까지 우승을 다투던 필 미켈슨과 비제이 싱은 막판까지 선두탈환을 노렸으나 통한의 더블보기와 보기를 범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우즈는 이븐파72타에 그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3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올 시즌 처음으로 ‘톱10’에서 밀려났다.

러브 3세는 대회때마다 우승 후보로 손꼽혔으나 번번히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겪으며 ‘새가슴’이라는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이날 러브3세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신들린 듯 ‘타수 줄이기’에 나섰다.

그동안 러브3세의 덜미를 잡아오던 ‘퍼팅 징크스’도 이날만큼은 러브3세의 기세를 가로막을 수 없었다. 첫 홀(파4)버디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러브3세는 2번홀(파5)에서 이글 퍼팅을 성공시켜 본격적인 ‘버디사냥’과 함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단숨에 10언더파로 선두권에 진입한 러브3세는 3번홀부터 5홀연속 줄버디를 속아내며 15언더파로 선두로 나섰다.

11번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러브3세는 13번(파4)에 이어 18번홀(파5)에서 쐐기를 박는 버디를 추가, 16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짓고 1타차로 추격해오던 미켈슨과 싱의 경기를 지켜봤다.


싱은 17번홀(파3)에서 아이언 샷이 그린을 넘어가면서 보기를 기록해 18번홀 버디에 불구하고 한타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날까지 공동선두를 달리던 미켈슨은 16, 17번홀에서 연속버디로 1타차까지 따라 붙었다.
미켈슨은 18번홀에서 친 세컨샷이 왼쪽 해변가에 있는 바위를 맞고 ‘통한의 더블보기’ 기록해 13언더파로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 msj@fnnews.com 문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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