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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O펀드 만기 2∼3월만 4조 2000억…대책마련 분주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2.05 05:44

수정 2014.11.07 16:15


채권담보부증권(CBO)펀드 만기가 이달부터 집중도래함에 따라 투신업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투신권은 내년말까지 만기도래하는 CBO펀드 6조8000억원중 60%에 달하는 4조2000억원이 이달과 오는 3월 집중돼 있어 환매가 일시에 몰릴 경우 심각한 유동성압박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이에 따라 한국·대한·현대 등 CBO펀드 만기규모가 큰 대형투신운용사들은 고객들을 상대로 만기자금의 잔류를 적극 권유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3개 투신 3조2000억원 만기도래=이달과 오는 3월 만기도래하는 CBO펀드 규모는 각각 2조1800억원과 1조9800억원으로 2개월동안 4조1793억원이 예정돼 있다.올해 전체 만기도래 규모 5조원의 80%에 달하며 내년말까지 만기도래 규모인 6조8851억원의 60%를 조금 넘는다.현대투신이 이달 8879억원,오는 3월 4475억원 등 1조3354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한투신이 1조2094억원(2월 8676억원,3월 3418억원) 한국투신이 6650억원(2월 3160억원,3월 3490억원) 등이다.3개 투신 합계가 3조2000억원에 달해 이 기간 만기도래규모의 76%를 차지한다.

◇대부분 잔류로 유도=투신권은 일단 기존 고객을 잔류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현대투신은 CBO펀드 기존 고객의 잔류를 적극 권유하는 동시에 후순위채 편입비를 90%까지 높인 ‘CBO스페셜펀드’에 새로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5일 현재 만기도래한 4개 펀드 2501억원 중 2002억원이 기존펀드에 잔류했고 나머지 499원중 300억원가량은 CBO스페셜펀드로 이동했다.

대한투신은 후순위채 편입비율을 60%까지 올린 추가형 CBO펀드를 판매를 통해 기존 CBO펀드의 후순위채를 소화할 예정이다.지난해 12월 이후 판매에 돌입,약 4000억원가량 팔았다.한국투신은 2개의 CBO펀드와 2개의 하이일드펀드 등 총 4개의 대체펀드를 마련해 놓고 있다.

◇후순위채 비율 높아져 투자위험 증가=환매용으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CBO펀드의 경우 후순위채에 대한 투자비율이 크게 높아져 투자위험도 증가할 전망이다.후순위채가 현재 장부가로 평가되고 있어 수익률은 금리변동에 관계없이 연간 9%정도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예정이지만 유동성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CBO펀드의 만기가 6개월에서 1년으로 짧은 반면 후순위채의 만기는 보통 3∼7년으로 장기여서 만기불일치의 문제가 남아 있다.한 채권평가회사 관계자는 “CBO펀드의 후순위채 비율이 높아질수록 투자위험은 증가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후순위채의 담보가 되는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 보유 투기등급채권의 경우 채권시장 회생조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부도위험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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