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열린 경영´ 급속 확산…바뀌는 기업문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2.05 05:44

수정 2014.11.07 16:14


기업문화가 바뀐다. 기업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앞다퉈 획기적인 기업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자유로운 근무분위기 조성을 통한 창의력 존중 ▲파격적인 성과주의 도입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춰 기업문화 개선을 추진중이다.

LG의 전자 계열사들은 신규채용뿐만 아니라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임직원에 대해 언제든지 지급회수와 관계없이 1인당 최고 1억원까지 지급하는 파격적인 ‘디지털 인센티브’제도를 실시 중이다. LG전자와 LG화학은 연 1회 실시하는 정기연봉조정과는 별도로 시기에 관계 없이 연봉조정을 해주는 ‘특별연봉조정제도’를 도입하여 실시하는 등 우수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 우수 인재를 추천한 사람들에게도 보너스를 주고 있다.


‘관리의 삼성’으로 불리며 보수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는 삼성은 가족간 정을 강조하는 CF(또 하나의 가족-삼성)를 내세워 기업문화를 ‘따뜻한’쪽으로 유도하고 있다.삼성전자는 가족애를 강조한 광고를 통해 디지털 e컴퍼니로의 변신은 경영내용의 변화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생각과 새로운 의식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마음으로 쓰는 영상편지’와 같은 행사를 통해 직원들간 결속력이 높은 기업문화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다.영상편지는 주로 지점장이나 영업소장을 지냈던 임직원들이 과거 현장에서 동고동락했던 직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내용을 비디오로 찍어 방영하는 식이다.

코오롱은 지난해 11월부터 전 그룹사 직원들의 복장을 전면 자유화했다.이는 이웅열 회장이 “창의력을 높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겁게 일하기 위해서는 편한 캐주얼 복장이 적합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그동안 대기업에서는 전례가 없던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미술과 영화,패션 등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회장의 ‘젊은 경영관’의 하나인 복장자율화이후 직원들 사이에서는 “업무능력이 더 높아졌다.직장분위기가 일신됐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SK·LG도 복장자율화를 했으며 다른 기업으로 확산중이다

현대정유는 2001년도 사보에 연중캠페인 ‘이것만은 고칩시다’라는 코너를 신설했다. 사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안들을 월별로 게재중이다. 회사측이 월별로 주제를 선정하면 임직원들이 건전한 직장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평소 느꼈던 점과 개선방안 등에 대해 기고 형식을 통해 자율적으로 참가한다.

동국제강은 신세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경영에 접목하는 등 보수적 기업문화에서 ‘젊고 열린’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중이다.
대리급 직원들을 주축으로 한 업무개선위원회를 구성,회사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갈 방침이다. 동국제강측은 “신세대 사원들의 신선한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회사내 불합리한 점을 파악,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사도 이와 비슷한 제도를 만들었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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