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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채 규제´…은행권 비상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던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은행측은 무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이를 운용할 수 있고 자본 적정성도 좋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때 은행 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후순위채 발행을 규제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올 한햇동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던 은행권은 이같은 금감원의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올 상반기중 유상증자 또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던 외환은행은 새로운 자금확충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외환은행 관계자는 “증시상황을 감안할 때 유상증자, 외자유치,주식예탁증서( DR)발행 등을 통한 자본확충은 한계가 있다”며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 96년 5년만기로 발행된 후순위채 만기물량 30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올 상반기중 후순위채 발행계획을 세웠던 국민은행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만기도래하는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상환을 위해 재차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했는데 이번 발표로 자본확충에 다소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공적자금을 받으면서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경영개선계획(MOU)에 포함시킨 한빛은행도 후순위채 발행이 무산될 지 모른다는 위기감속에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밖에 하나·조흥·평화 등 상당수 은행들도 필요할 경우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던 당초 계획에서 한발 후퇴해 새로운 자본확충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후순위채는 발행시 높은 금리때문에 은행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무비용으로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자본적정성 유지에도 도움을 주는 등 유리한 점이 많다”며 “솔직히 금감원의 후순위채 규제방침에 대한 정확한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