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현대차 청진동에 신사옥…서울 종로 최고 노른자위땅


전통 먹자골목 ‘피맛길’ 보존 문제로 논란을 빚어온 서울 종로구 청진 6지구 2600평 규모의 땅에 20층짜리 ‘현대자동차 신사옥’이 들어선다.청진 6지구는 종로구 일대를 통틀어 최고의 노른자위 땅으로 현대자동차 신사옥이 건립될 경우 이 일대 부동산값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세계 각국의 자동차 부품인테리어 부품 등을 갖춘 자동차타운을 건립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소그룹(회장 정몽구)은 청진동 164번지 일대 청진 6지구에 사옥을 짓기 위해 지난 98년 초부터 최근까지 이 일대 70%의 땅을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현대자동차측은 이같은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그룹과 전혀 관계없는 김모씨(47)와 또 다른 김모씨(52)에게 위탁, 이들 명의로 해 철저하게 보안에 부쳤다.특히 땅매입에 필요한 위탁금을 이들 명의로 된 모 은행계좌에 각각 960억원씩 모두 1920억원을 입금해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외환위기에 접어든 지난 98년 5월 청진동 164번지 3층 건물이 있는 93평의 땅을 매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98년 한햇동안 10여건에 달하는 청진 6지구의 땅을 집중매입했다.올들어서는 지난달 8일 청진동 288의 6번지 땅 60평짜리 2층 건물을 매입하는 등 지금까지 23여개 건물을 매입, 70%에 해당하는 1800여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진 6지구는 지난해 9월 도심 재개발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피맛길앞 종로변 건물의 절반은 3층이하로, 나머지는 가벽을 설치한 뒤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피맛길 뒤쪽은 지상 20층(90m), 지하 7층까지 업무용 빌딩을 신축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이 유동성위기를 맞으면서 청진 6지구 사업이 잠시 표류했다.그러다 올들어 다시 청진 재개발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지난달 8일에 288의 6의 땅을 다시 구입하는 등 청진 6지구 땅매입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70%의 땅을 소유한 이상 마음만 먹으면 조합설립, 세부 설계안 등의 절차를 거쳐 청진 6지구내 건물을 헐고 올해 말 착공이 가능한 상황이다.조합을 설립해 사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3분의 2이상의 대지 이상으로 3분의 2 이상의 세대주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비록 두 사람의 대리인 명의로 돼 있지만 한 건물에 1 세대주가 인정됨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조합설립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현대자동차는 그러나 재개발시 파생될 땅 소유지분에 따른 복잡한 걸림돌을 막고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90% 이상의 땅매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이 지역은 종로구청이 지난 99년부터 지상 24층까지 용적률 800%로 재개발할 수 있도록 8차례에 걸쳐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 상정했지만 피맛길과 전통한옥의 보존문제로 사업자및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

한편 청진 6지구에는 시유지도 일부 포함돼 있고, BYC 소유주 건물 2개가 들어 서 있다.현재 이 지역에는 낙지전문 음식점을 비롯해 의류·잡화 상점 등 33개 건물이 밀집해 있고 75% 가량이 2층 이하 저층이다.평당 시세는 종로변의 경우 1억원 이상, 안쪽으로는 2500만∼4500만원에 호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현대로부터 계열분리된 현대자동차 소그룹은 자산이 34조원으로 신규 기업집단에 지정되는 오는 4월부터 삼성·LG·SK에 이어 재계 4위에 랭크될 전망이다.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사옥을 종로구 계동에서 양재동으로 옮긴 상태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