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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어느땐데…˝ 한전노조간부 대규모 해외시찰 비난 여론


민영화를 앞둔 한국전력 노조 간부들이 민영화 사례 수집 명목으로 회사 간부들과 함께 대규모 해외시찰을 떠나 ‘도덕적 해이’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12일부터 미주, 유럽, 호주 3개지역으로 각각 노조간부 12명과 회사간부 3명으로 구성된 ‘해외 민영화 사례 수집을 위한 노사합동 해외연수단’을 보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캘리포니아가 전력 민영화의 실패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어 해외의 민영화 사례를 충분히 고찰할 필요성을 느껴 이번 해외연수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전력난 조사를 위해 이미 산업자부와 한전 및 한전 노조로 구성된 노·사·정 합동조사단이 지난 12일 캘리포니아로 떠난 마당에 노조 간부들이 대규모로 해외시찰을 떠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이 직원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일고 있다.

한전의 한 직원은 “합동조사단이 이미 캘리포니아로 떠났는데 40여명의 대규모 인원에 체류기간도 훨씬 긴 해외시찰단을 보낼 필요가 있느냐”며 “적어도 1억원이 넘는 이들의 경비는 결국 국민들이 낸 전기료로 충당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직원들은 특히 이번 해외시찰이 민영화의 앞단계로 오는 4월부터 한전에서 분리되는 발전부문 자회사로 이직할 직원들과 노조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외유’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10일부터 2월말까지 발전부문 자회사로 이직할 직원들에게서 ‘전적동의서’를 받고 있다.

한전측은 이에 대해 “해외연수 기간이 전적동의를 받는 기간과 겹쳐 오해를 산 것”이라며 “사측은 다만 많은 직원들에게 해외의 성공한 민영화 사례를 보여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