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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실탄 부족 매수 여력 없다…주식형펀드 자금유출 지속 현금 바닥


‘사고 싶어도 실탄이 없다.’

이달들어 증시의 버팀목으로 등장했던 투신권의 매수여력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주식형펀드에서 보유하고 있는 실탄(현금)은 거의 바닥이 났으나 새로운 돈이 수혈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5%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초저금리속에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는 신규자금 폭주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정작 주식형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식형펀드 외면=투신사 주식형펀드는 올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기관자금은 MMF 등 단기금융상품에 둥지를 틀고 눈치만 보고 있는 형편이다.지난해 주가하락으로 큰 돈을 잃은 개인투자자들도 채권형펀드에만 관심을 보일 뿐 주식형펀드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

18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주식형펀드(혼합형포함)에서 이탈한 자금은 1조4000억원 가량에 달한다.지난달 주가가 상승한 틈을 타 1조1500억원가량이 환매자금으로 빠져나갔고 이달들어서도 2500억원이 더 줄었다.같은 기간 MMF에 무려 14조원의 자금이 몰리고 채권형펀드도 이달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것과는 상황이 판이하다.

◇흔들리는 순매수기조=투신권은 이달 들어 거래소시장에서 61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는 사이 저가 매수세를 유입시키며 증시를 떠받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그러나 투신업계에서는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한 순매수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실제로 투신권은 지난 1주일만 놓고 보면 이미 835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다.

백승삼 현대투신운용 부본부장은 “투신권이 본격적인 순매수에 돌입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주식 펀드매니저들이 600선 아래에서 사고 600선이 넘어가면 파는 단기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유입돼야 본격매수 가능=투신권이 본격적인 순매수를 보이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기존 펀드는 이미 주식을 70%이상 편입하고 있어 추가매수가 힘들고 투자자들은 주가가 바닥을 벗어났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주식형펀드에 돈을 맡길 것이기 때문이다.

백승삼 부본부장은 “지수가 한 차례 추가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이상 큰 폭의 하락은 없다는 확신이 서야 자금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