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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추얼펀드 되살아 나나 下- 판로개척]운용사 ‘우량 창구’확보 안간힘

박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2.22 05:49

수정 2014.11.07 15:52


뮤추얼펀드 부활여부에는 시장의 관심과 함께 판로개척문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무리 상품성이 뛰어나도 펀드를 팔 창구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뮤추얼펀드를 전담하고 있는 13개 자산운용사와 후발투신운용사들은 판로확보에 사활을 건 상태다. 인지도가 높은 판매증권사를 골랐을 경우 상품판매에 유리하기때문에 그 만큼 수익성이 보장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높은 판매수수료에다 최근 판매증권사들이 판매계약을 맺기전 해당 자산운용사들에 대해 펀드 운용성과, 리스크 관리, 신탁자산공개 등 회사 전반에 걸친 운용프로세스를 검토 한뒤 입맞에 맞는 상대를 골라잡고 있어 자산운용규모가 크지 않은 운용사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말부터 일부 대형 판매증권사 위주로 자산운용사를 까다롭게 선정한 뒤 운용실적이 뛰어난 회사를 중심으로 집중 지원키로 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중소운용사들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어떤 판매사와 계약했나= 자산운용사들은 각 회사별로 최근 개발한 개방형뮤추얼펀드 ‘상품 차별화’를 내세워 판매사를 상대로 로비가 한창이다. 글로벌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동원증권과 판매계약을 맺은 뒤 LG증권과도 계약을 추진중이다. 다임인베스트먼트는 대투증권, LG, 한빛증권을, 마이다스에셋은 삼성과 LG증권을 각각 파트너로 선택했다.
또 마이에셋은 교보와 한빛에, 미래에셋은 미래에셋증권, LG증권과 각각 다리를 놓았다. 세이에셋은 개방채권형 펀드위주로 삼성, LG, 한투, 동양, 신영과 계약을 맺고 판매에 들어갔으며, 유리에셋도 삼성증권과 개방형 펀드로 인연을 맺었다. KTB자산운용도 개방형펀드를 매개로 대우, 삼성, LG, 교보, 대신증권과 계약을 체결했다.

▲판매수수료가 걸림돌 =판매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간의 판매수수료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자산운용사들은 우선 뮤추얼펀드 상품운용 보수보다 판매보수가 높다는 점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한다.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운용보수가 판매보수에 비해 2∼3배 비싼데 국내의 경우 판매보수가 운용보수 보다 오히려 0.3∼0.5% 높다고 지적한다.
수수료가 높은 만큼 자산운용사에게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항변이다. A자산운용사의 한 임원은 “수수료가 인하돼 투자자들이 낮은 수수료를 부담할 경우 간접투자시장 활성화는 그 만큼 앞당겨 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판매증권사의 입장은 다르다.
시장에 대한 자산운용사의 이미지 등은 전혀 고려치 않고 개발한 상품만 덜컥 받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수수료인하도 현실적으로 고려하기 힘들다는게 그들의 입장이다. 한 대형증권사의 관계자는 “증권사로서도 상품판매에 앞서 자사 이익부문과 투자자보호측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래에셋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운용사들은 이 같은 판매보수체계와 관련해 최근 이를 타개할 방안을 투신협회와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mkpark@fnnews.com 박만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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