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YS-JP ‘악수’…3년6개월만에 만나

김종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2.23 05:49

수정 2014.11.07 15:52


“오셨네요”(김영삼 전대통령·YS) “오랜만입니다”(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JP).

YS와 JP가 22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YS 서도전’에서 3년6개월만에 만났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전시장에 걸린 150여점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시종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눠 관심을 모았다. 특히 YS는 JP를 안내해 자신의 작품을 일일이 설명하기도 했다.

YS가 자신이 직접 쓴 ‘영광(榮光)과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글씨를 가리키며 “영광의 순간은 짧고 고뇌의 시간은 길다”고 하자 JP는 “요즘 사람들은 이 뜻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작품중 한점인 ‘청심(�Y心)’을 보며 “늘 맑은 마음이 있으면 뜻이 이뤄진다”고 YS는 화제를 옮겼다. JP도 “운필이 기가 막힌다”고 분위기를 띄우자 YS는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작품감상 뒤 10여분간의 별도 요담에서도 “보안법은 어떻게 할거냐”는 질문에 JP는 “우리당에선 절대 안된다. 확고히 밀고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YS도 “보안법은 끝까지 지켜야 된다.
고치고 개혁할 일이 아니다”고 거들었다. 특히 JP가 YS에게 “내가 정계에 있으니 걱정되는 일이 많다”며 “걱정을 계속 해주십시오. 큰힘이 돼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정치권에선 그동안 불편한 관계에 있던 두 사람의 이날 회동을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JP의 정치적 포석”이란 해석을 하고 있다.

/ kreone@fnnews.com 조한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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