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경부 인력 또 ´엑소더스´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2.25 05:50

수정 2014.11.07 15:51


재정경제부의 인력유출이 또 시작됐다. 재경부 관리들은 근속연수와 상관없이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지 떠나겠다는 입장이어서 올해도 상당수의 인력이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재경부에 따르면 장관비서관인 이현승서기관(행시32회)이 지난 주말 사표를 내고 미국계 컨설팅 업체인 A.T.커니(Kearney)의 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 21일에는 국제금융센터에 파견됐던 안홍철 부이사관(행시23회)도 미국 보스턴의 한국 IT지원센터 소장으로 변신했다.

이 비서관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89년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을 시작했으며 이규성, 강봉균, 이헌재, 진념 장관을 모시며 2년8개월동안 장관비서관으로 일해왔다. 그는 “세계화·정보화 세상에서 도전정신을 갖고 국제 경쟁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에서 전직을 결심했다”고 전직이유를 밝혔다.

안 부이사관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옛 재정경제원의 금융정책실과 세계은행(IBRD) 파견,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연수 등을 거친 재경부내 국제금융통. 그는 “과천에서 정책을 입안하는 것만이 애국이 아니며 보스턴에서 벤처기업들의 수출을 돕고 하는 것도 애국”이라고 말했다.


A.T.커니는 미 시카고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업체로 지난 95년 국내에 들어왔으며 오는 3월 출범예정인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 컨설팅 회사로 선정돼 있어 이 비서관의 역활이 주목된다. 보스턴의 한국 IT지원센터는 정보통신부 주도로 설립되며 국내 벤처기업의 미국 현지 진출을 지원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 해에는 박용신 국제경제과, 남맹순 관세협력과, 김석준 기술정보과 사무관이 사표를 내고 벤처기업에 둥지를 틀었으며 우병익 은행제도과장이 부실채권전문회사인 론스타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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