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국 1차금융개혁 실패˝…피치,투명성 높여야,은행합병은 긍정적 평가

박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2.26 05:50

수정 2014.11.07 15:49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피치(Fitch)는 한국의 1차 금융개혁이 실패했으며 향후 기업과 금융기관의 투명성 제고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합병을 통한 대형은행 탄생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먼로 데이비스 피치사회장 및 관계자들은 2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피치가 한기평 지분 9.01%를 인수, 한국산업은행과 공동최대주주로서 경영 및 자본참여를 골자로 하는 합작 조인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데이비스 마샬 피치사 아시아금융기관 담당 이사는 “한국정부의 1차 금융개혁은 여러 부문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냈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파악하지 못해 실패했다”고 못 박았다. 또 “현재 드러나고 있는 금융기관의 추가부실은 대우사태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들이 빚을 갚지 못할 기업의 회사채에 대해 계속 만기연장을 해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먀살이사는 “향후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에는 투명한 회계관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은행합병은 원칙적으로 주주가 주도해야 하지만 한국 금융상황은 특이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량은행간 합병은 금융시스템을 견조하게 구축, 궁극적으로는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에 대해 크리스토퍼 챠오 구조채 담당매니저는 “우량기업을 엄선, 정부가 지원한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과거 관치금융의 반복일 경우 해당기업의 유동성 위기해소조치는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먼로 데이비스 피치 회장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여부는 지난주 실사단이 다녀간 만큼 수주일 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신용등급의 단수평가제에 대해 먼로 데이비스 회장은 “이는 정부가 규제할 일이 아니라 시장에서 발행사 등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 vicman@fnnews.com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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