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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투 적기시정조치 유예연장]“시장불안 없게”AIG와 협상 ‘시간벌기’


정부가 현대투자신탁증권의 적기시정조치유예시한을 7개월이나 연장해주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또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현 상황에서 현대투신을 원칙대로 처리할 경우 시장불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현대투신증권처리와 관련, 미국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과의 협상이 계속 진행중이며 협상이 성사되기 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혀 외자유치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음을 간접 시사했다.

진동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현대투신증권에 대한 정부와 AIG컨소시엄간 공동출자 문제가 계속 협의중인 가운데 협상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적기시정조치 유예시한을 연장했다”고 말했다.진 위원은 그러나 그 이전에라도 협상이 마무리되면 유예기간도 신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처럼 현대투신에 대해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어떻게 해서든 AIG측의 투자를 성사시켜야 할 입장에 있다.그래야만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고 있는 시장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투신이 잘못될 경우 시장은 치명타를 받을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더라도 정부가 AIG측에 지나치게 끌려다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IG측은 지난해 8월 투자의향서를 현대측과 교환한 이후 본계약을 계속 미루면서 시장과 정부를 괴롭혀 왔다.AIG측은 그러면서 결국 지난해말 정부를 협상파트너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2개월째 정부는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현대투신증권의 적기시정조치 유예기간을 7개월이나 연장해주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또 여기에는 어떻게든 협상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당초 AIG측의 요구대로 현대투신에 대해 공동출자를 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마무리짓겠지만 공적자금의 추가소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아 현대투신을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