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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차 월드컵 전초전 ‘후끈’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2002월드컵의 마케팅을 놓고 법정소송까지 벌일 태세여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현대차와 대우차에 따르면 대우차가 지난달초 2002년형 누비라Ⅱ 출시를 기념, ‘챌린지 월드컵 행사’라는 파격적인 무이자 할부판매를 시작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대우차는 한국이 내년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하면 5월 한달간 누비라Ⅱ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내년 7월 이후의 할부이자를 완전 면제하고 남은 할부원금도 100만원 한도에서 깎아주기로 했다. 또 새 모델 구입시 월드컵 출전선수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을 나눠주고 있고 조기축구회와 직장인 축구인을 대상으로 총상금 5700만원이 걸린 ‘월드컵 아마추어 축구대회’도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 분야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현대차와 이 회사의 광고대행사인 금강기획, 대한축구연맹, 월드컵 마케팅 대행사인 ISL코리아 등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들 업체들은 스폰서가 아닌 기업은 대회 공식명칭, 엠블렘, 마스코트, 로고 등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데 대우차가 이를 독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천만달러의 권리금을 ISL사에 냈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등 13개 대회에 2000대의 행사차량을 제공하고 있다”며 “그 대가로 광고,판촉활동,제품 등에 대회 마크 등을 사용하고 모든 경기장의 광고보드 2면을 확보하는 ‘독점적’ 권리를 현대차가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2002년 월드컵을 판촉수단으로 활용할 수 없다”며 “월드컵이란 영문단어도 ISL이 지난 98년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해놓은 상태에서 대우차가 이를 어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울러 “월드컵 스폰서십 사용문제는 대우차와 FIFA간의 당면 문제며 FIFA의 사전 승인없이 월드컵 관련 광고를 했을 경우 FIFA로부터 법적 제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우차는 “상호나 제품명에 ‘월드컵’을 쓰지 못할 뿐 ‘월드컵’이라는 단어조차 못쓰게 하는 것은 지나친 과민반응”이라며 “챌린지월드컵행사는 절대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