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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街 ‘공모주비리’ 태풍


모건 스탠리를 비롯한 월 스트리트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기업공개(IPO) 때 정치인 등 유력인사들에게 불공평하게 많은 공모주를 배당했다는 혐의로 미국 증권관리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7일 이들 투자은행이 증시가 한창 붐을 이루던 90년대 후반 IPO 주간사로 활동하면서 대가를 바라고 유력인사들에게 일반 투자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주식을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대상으로 거론되는 업체는 모건 스탠리를 비롯해 골드만 삭스,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 리먼 브러더스, 베어 스턴스 등 굵직굵직한 투자은행들이다.

이중 모건 스탠리는 지난해 윌리 브라운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공모 경쟁률이 높은 주식을 배분했다. 그 뒤 모건 스탠리는 샌프란시스코 시 정부가 발행하는 2810만달러 상당의 채권 주간사로 선정됐다.

모건 스탠리는 또 지난 98∼2000년 품귀현상을 빚던 30여개사의 공모주를 현재 뉴저지 주지사 직무대행인 도널드 디프란체스코에게 팔았다. 디프란체스코는 당시 주 상원의장이었다.

디프란체스코 의장은 공모주를 인수한 바로 다음날 주식을 내다 팔았고 20∼400%의 차익을 남겼다.
그는 이같은 거래로 99년 한해에만 10만여달러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미 연방의회는 리처드 베이커 공화당 하원의원의 주도로 이달말 청문회를 열어 이들 투자은행이 지난 10여년간 증시 거품을 유도했는지 여부를 따질 계획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투자은행들이 IPO 주식공모 때 거품을 키워놓았고 수많은 닷컴기업과 첨단업체들이 파산하는 과정에서 결국 증시가 폭락했다며 분노해 있는 상태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