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주)캐스텍코리아, 퇴출 위기딛고 우수기업 ‘변신’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당시 퇴출기업의 종업원들이 퇴직금을 출자해 새롭게 출발한 회사가 설립 2년여만에 놀라운 경영개선 실적을 올리며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회생에 완전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부산시 사상구 학장동 가전제품 및 자동차 주물소재 부품생산전문업체인 (주)캐스텍 코리아(대표 윤상원·55)는 지난 10일 노동부로부터 2001년 상반기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78년 LG전자 사상공장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IMF 등 국내 경제상황이 최악이던 지난 97, 98년 연속 적자사업장 판정을 받아 퇴출대상에 올랐다.

그러나 종업원들은 이같은 위기에 좌절하지 않고 ‘우리의 일터를 우리의 손으로 지키자’며 발벗고 나섰다. 이들은 퇴직금을 모두 출자하고 이 회사 공장장 출신인 현 사장을 영입해 지난 99년 1월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의 (주)캐스텍코리아를 설립, 새출발했다.

전 사원이 주주인 이 회사는 회사경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한마음협의회’를 구성, 이사회에 사원대표도 참여하는 등 투명경영체제로 신노사문화의 기본틀을 구축했다.

이 협의회는 사내 모든 계층의 건의사항 및 고충처리, 생산근무계획,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설정 등 사원복리후생에서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항을 검토, 의결하는 등 생산적인 노사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 박동숙 지원팀장(46)은 “예전에 노동조합이 있던 때는 노와 사가 엄격히 구분돼 있었으나 현재는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 매달 한차례씩 경영상황을 공개하는 등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열린 경영이 회사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결과 적자 투성이였던 회사는 설립 첫해부터 전년도 대비 매출액 153% 신장, 이익 380% 신장이라는 놀라운 경영개선 실적을 일궈내며 흑자를 달성했다.
이로써 종업원들은 임금외에 200%의 특별성과금을 받기도 했다. 현재 전 직원 172명은 ‘회사를 위한 것이 곧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일념으로 세계최고 수준의 경쟁력 확보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회사를 노동부에 추천한 부산북부지방노동사무소 윤철민 근로감독관(33)은 “비록 노조는 없지만 함께 고민하며 땀흘리고 함께 나눠 갖는 이 회사는 우리 기업들이 지향해야 할 신노사문화의 모델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jkyoon@fnnews.com 윤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