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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 개인돈 몰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5.13 06:11

수정 2014.11.07 14:30


이달들어 투신권 채권형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반면 주식형에는 신규자금이 심심치 않게 유입되는 등 투신권의 자금동향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주식형 뮤추얼펀드에도 개인자금이 들어오며 올들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수익증권 및 혼합형 수익증권 등 주식편입이 가능한 펀드의 설정잔고는 이달들어 9일까지 1352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주식에만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는 576억원이 증가했고, 주식혼합형(주식 60%이상) 채권혼합형(주식 50%이하)이 각각 68억원과 708억원이 증가했다.월간 기준으로 이들 펀드의 전체 규모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4월이후 1년만이다.주식형 뮤추얼펀드도 올초 개인자금을 시작으로 순유입세로 돌아선 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아직 자금유입규모는 크지 않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좋아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올들어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9일 현재 설정잔고가 장기형과 단기형을 합해 63조1200억원 가량으로 지난달에 비해 2205억원이 빠져나갔다.장기채권형은 지난해 시가평가제가 도입된 후 매월 2조원 이상을 끌어들이며 투신권의 효자노릇을 하던 상품.그러나 올해들어 금리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행보를 보이자 자금유입규모가 급속히 줄더니 급기야 이달들어서는 918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장기채권형의 부진을 틈타 자금몰이에 나섰던 단기채권형도 이달들어서는 1287억원이 이탈했다.

투신권의 자금흐름에 변화가 생긴 것은 최근 주가 및 금리동향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지적이다.주가는 600선 돌파를 눈앞에 둘 만큼 상승추세를 그리고 있는 반면, 금리는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며 장기하락세를 사실상 마감했기 때문이다.당연히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크게 상승한 반면 채권형펀드는 일부 펀드에서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등 투자위험이 크게 높아졌다.

현대투신증권 영업지원팀 조승호 과장은 “올들어 주가가 크게 오르자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갈아타는 고객이 늘고 있고 개인자금을 중심으로 신규자금도 적지않게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머니마켓펀드(MMF)의 대규모 환매사태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금리에 관계없이 장부가로 평가해 안전하다고 인식됐던 MMF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등 위기가 증폭되자 금리변동의 충격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는 채권형펀드도 불안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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