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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와 한국여자오픈] 컨디션 부진 코스 부적응… 안방선 시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5.13 06:11

수정 2014.11.07 14:30


이번에도 박세리는 한국여자오픈과 우승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승후보 첫 손가락으로 꼽혔던 박세리가 13일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에서 끝난 아스트라컵 스포츠투데이 한국여자오픈에서 주저 앉고 만 것. 박세리는 수많은 우승 가운데 유독 한국여자오픈에선 정상을 밟지 못했다. 미국LPGA투어 진출 이후 지금까지 6차례 국내 대회에 참가했으나 우승은 단 한차례도 없다.

이상하다. 올해도 벌써 미LPGA투어에서 2승을 챙긴 박세리가 아닌가. 객관적인 성적을 보더라도 미LPGA투어와 비교하면 몇 수 아래인 국내대회에선 박세리가 무조건 우승할 것으로 팬들은 믿었다.

미국 투어에서 3년 반도 채 안된 시점에 10승이나 올렸고 애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과 함께 명실상부한 세계 ‘빅3’로 공인받고 있는 박세리가 이렇듯 ‘안방’에선 제기량을 발휘치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대개의 초청 선수들이 그렇듯 시차에서 오는 컨디션 난조가 가장 큰 이유다.
투어 생활이 한창일 때 어렵사리 짬을 내 귀국하게 돼 언제나 일정이 빠듯할 수밖에 없다. 오기가 무섭게 대회를 치러야 하고 끝나기 무섭게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야 입장이라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힘든 것이다.

여기다 오랜만에 귀국한 탓에 적지 않은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 것도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많은 인터뷰, 소속사 책임자들과의 만남 등으로 인해 경기에 전념하기가 쉽지 않다.

또 러프, 그린 등 미국과는 확연히 다른 코스 성격을 적응하는 것도 부진을 낳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박세리는 2오버파를 친 2라운드 직후 “샷은 아무 이상없다. 그렇지만 홀마다 그린 스피드가 일정치 않아 퍼팅에 애를 먹었다.
더욱이 모든 홀 경사 중간 지점에 꽂은 이해할 수 없는 핀 위치로 인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어려움을 털어 놨다.

최고의 컨디션을 가지고도 좋지 않은 스코어를 낼 수 있는 것이 골프라는 것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아무튼 골프팬들은 박세리의 우승을 기대했다.


이번에 우승은 놓쳤지만 박세리는 이런 국내팬들의 기대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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