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일모직 만리장성 넘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5.14 06:11

수정 2014.11.07 14:28


제일모직(대표 안복현)이 중국 진출 3년만에 직물 및 신사복 2개 공장의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만리장성의 벽’을 넘어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14일 현지법인 관계자들에 따르면 96년 3월 가동에 들어간 직물공장 톈진삼성모방직유한공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2600만달러의 세전이익을 냈다.

또 97년 1월 가동이 시작된 신사복공장 톈진삼성시장유한공사도 지난해 336만달러의 세전이익을 올렸다.

전세계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앞다퉈 진출했지만 외국인기업의 10%만이 흑자를 내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3년만에 흑자를 낸 것은 대단히 드문 경우로 평가받고 있다.

제일모직의 중국시장 조기 안착은 과감한 투자와 설비이전을 통한 생산 전문성확보, 원가 경쟁력, 국내 구미공장과의 공조 시스템 구축을 통한 품질수준 유지 등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제일모직은 국내에서 20년이 넘게 직물생산의 핵심공정인 가공과 염색공정을 맡아온 1급기술자를 중국현지에 파견, 끊임없는 기술지도와 개선노력을 펼쳤으며 중국의 핵심기능인력을 국내 구미공장으로 불러들여 집중 연수 실시 등을 통해 현지공장의 기술수준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3년내에 톈진삼성모방직유한공사를 중국 증권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톈진 직물공장은 설립 당시 연간 250만 야드의 생산설비로 시작, 99년 450만 야드로 1차 증설했고 올해 초 구미공장의 설비를 일부 이전해 연간 600만 야드의 생산설비를 갖췄다.


이 공장은 구미공장과 비교해 65% 원가로 90%의 품질을 유지하는 경쟁력을 확보, 중국 내수시장에서 과감히 벗어나 생산량의 90%를 제3국에 수출하고 있다.

세계 유명 브랜드의 각축장인 중국시장에서 신사복공장이 3년만에 흑자를 낸 것도 고급 이미지 전략을 바탕으로 하는 수출전략과 중국 13억 인구의 5%에 해당하는 소비 리더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패션 톈진법인 박우 법인장은 “지난해 흑자원년을 계기로 올해는 중국 패션시장에 브랜드를 확고하게 인지시키는 해로 삼겠다”면서 “2003년까지 유통망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매출 2000만달러, 순이익 200만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톈진=전형일기자】rich@fnnrws.com 전형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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