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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의 주역들] 김양환 코오롱사 마케팅실 과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5.15 06:12

수정 2014.11.07 14:28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세계의류시장에서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한국 스포츠용품업계의 모태라할 수 있는 코오롱 스포츠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있는 코오롱상사 마케팅실 김양환과장(41)은 86서울아시안게임때부터 국가 대표선수들의 단복을 도맡아 제작하고 있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김과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이라 기능성·디자인·옷감·정확한 치수 등 옷 한벌 만드는데 들어가는 공정이 일반 기성복에 비해 수 십배가 넘는다고 한다. 김과장은 디자인 선정에서 부터 소재선택, 제작단계를 거쳐 최종 옷이 나올때까지 전과정에 참여한다. 특히 김과장만의 노하우는 옷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치수재기’.

대회참가선수 명단이 나오면 김과장은 치수재기 전국유람이 시작된다. 김과장은 “종목 특정상 선수촌이 아닌 특정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어 이들의 치수를 재러 전국을 돌게 된다”며 “같은 신장이라고 해도 배구선수와 유도선수의 복장이 전부 틀리다”고 말한다. 일반매장에서는 사이즈가 3∼4가지 종류인 반면 선수들의 경우 종류도 100가지가 넘는다.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전 종목 선수들의 다양한 치수를 재며 이들의 고통과 의견, 그리고 현장에서 들어오는 아프터서비스까지 모두 김과장의 몫이다보니 스포츠 의류에 관해서는 박사소리를 듣는다. 이제는 사람만 봐도 어떤 치수에 어떤옷을 입어야 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고 한다.

김과장은 “종목에 따른 이상적인 사이즈와 소재 그리고 기능성에 대해 정립할 수 있었던 것이 15년 동안 노력에 대한 댓가로 생각한다”며 그동안 정리해 놓은 자료들을 자랑스럽게 선보였다.

지난 73년 국내 처음으로 스포츠 의류시장에 뛰어든 코오롱 스포츠는 상록수 마크와 엑티브라는 이름으로 로컬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그러나 수입 브랜드와 다국적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공략과 고객 수요층이 젊어지면서 시장점유률이 상당부분 떨어졌다.


연간 매출액 341억원인 코오롱 스포츠는 그동안의 노하우와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젊은 층과 새로운 컨셉에 맞는 뉴 브랜드 선정작업도 한창이다.
김과장은 “외국선수들이 가장 바꿔 입고 싶어하는 옷이 바로우리 선수들의 옷”이라며 “이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자신이 있다”며 제2 도약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msj@fnnews.com 문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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