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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 작년보다 줄어들 듯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GNI)이 다시 줄어들어 1만달러 만회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반면 환율과 물가는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5∼6%)보다 낮은 4%에 그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이를 경우 올해 1인당 명목 GNI는 8990달러에 머물게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9628달러보다도 6.6%(638달러)가 적은 것이다.

성장률이 4.5%에 이르고 물가가 3.5%에서 잡히더라도 평균환율이 달러당 1300원을 기록하면 1인당 국민소득은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 환율이 달러당 1250원일 때는 두 경우 모두 1인당 국민소득이 9350달러로 높아지지만 역시 지난해 수준을 밑돌게 된다.

GNI는 불변가격 기준 국내총생산(GDP)에다 교역조건 변동에 따른 무역손익을 더하고 외국에 지급하거나 외국에서 받은 임금과 영업이익을 합친 것을 말한다. 지난해 명목 GNI는 514조6354억원이었다.

우리나라 1인당 명목 GNI는 지난 95년 1만823달러로 사상 처음 1만달러를 넘은 뒤 96년 1만1380달러까지 늘었으나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1만307달러로 줄었고,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는 환율폭등 여파로 6723달러로 반토막이 났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도 재현돼 환율급등에 따른 국민소득 잠식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을 비롯한 경제연구소들은 올 하반기 환율이 달러당 1250∼1350원에 이를 것으로 점치는 등 연평균 환율을 1300원 정도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연평균 환율 1131원보다 14.9%가 뛴 것으로 그만큼 원화로 벌지만 달러로 표시하는 국민소득은 규모가 줄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저소득층의 경우 계층 전체의 평균소득이 올라간다고 해도 명목소득이 줄어드는 만큼 소득이 많은 계층과의 소득불균형을 심하게 느낄 수 있다”면서 “특히 퇴직자나 이자소득자가 느끼는 소득감소는 매우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지표경기는 좋았으나 체감경기가 나빴던 반면 올해는 지표경기는 나쁘지만 체감경기가 그리 나쁘지 않다”면서“ 반도체 가격하락과 유가안정이 상쇄되면서 교역조건을 감안한 무역손실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GNI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