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기업銀 합병은 계속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5.15 06:12

수정 2014.11.07 14:27


김종창 신임 기업은행장은 15일 기업은행과 다른 은행간의 합병논의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기업은행과 외환은행간 합병이슈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행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른 은행과의 합병추진이 완전히 철회된 것은 아니며 현재로선 행장이 나서서 합병을 하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는 처지도 못된다”고 밝혔다.


김행장은 또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정부의 방침이 중시돼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의 부실은행 뿐만 아니라 잠재 부실 요인을 가진 은행과는 절대로 합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이에 앞서 김행장은 합병과 관련된 전자우편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김행장은 전자우편 내용에 대해 “전임 이경재 행장이 밝혔던 ‘부실은행과 합병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행장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가 외환은행과의 합병설을 이유로 기업은행의 신용전망을 하향조정한데 대해 “정부가 그같은 합병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다.

현재 기업은행은 S&P로 부터 산업·수출입 등 다른 국책은행과 함께 투자적격의 최하위인 ‘BBB-’등급을 부여받고 있으나 신용전망은 국책은행 중 유일하게 ‘부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S&P는 지난 3월9일 “기업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논의를 반영해 신용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다”며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은행의 정부 지분이 낮아지고 공공정책 기능이 약해지며 자산의 질적 저하와 지위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었다.

S&P는 “합병이 성사되거나 합병여부에 대한 결론 도출이 늦어질 경우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으로 하향조정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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