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구조조정 기업 체질개선 미흡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5.16 06:12

수정 2014.11.07 14:26


기업 구조조정이 부채비율 등 가시지표 개선에만 치중한 결과 국내 기업의 수익성 제고와 실질적 체질개선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증시침체와 미국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급등도 수익성 악화에 한몫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00년중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지난 68년 이래 최저 수준인 210.6%까지 떨어졌다.그러나 이는 실질적 부채 감소보다는 기업채무의 출자전환과 채무변제에 따른 것이다.또한 제조업체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미달하는 기업은 지난해에도 여전히 전체의 4분의1을 넘는 26.3%로 집계됐다.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미달한다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번다는 의미다. 4대 재벌 계열사중에서도 4개사의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모두 합친 기업 가운데 회사정리·화의·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이 진행중인 관리기업을 제외한 정상기업의 경우도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미달하는 기업이 전체의 22.4%에 달했다.관리기업의 경우는 차입금의존도가 99년의 74.4%에서 지난해에는 90.5%로 오히려 크게 높아져 그동안의 구조조정 성과가 거의 없음을 나타냈다.
이들 관리기업 처리와 관련, 퇴출보다는 무조건 살리고 보자는 주먹구구식 지원에 나선 결과다.

한편, 특정 대기업이 경제전체 기조를 좌우하는 경향이 지난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제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한 1.3%로 집계됐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