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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심리다] 자신감 있어야 경기침체 극복


경제는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경제주체들의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소비자, 기업, 정부 등의 경제주체들은 경제에 대한 그들의 ‘기대심리’에 의해 행동한다.이 말은 결국 경제는 경제주체들, 그것도 시장경제의 핵심경제주체인 소비자와 기업의 기대심리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기대심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은 경제학 이론에서도 이미 오래 전에 정립되었다.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겪은 이후 항상 경제적 불안함 속에서 살고 있다.국가부도 직전의 사태까지 갔었으니 불안함을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그러나 우리경제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것은 우리경제를 오히려 위축시킬 뿐 득이 될 게 없다.다시는 경제적 위기에 빠지지 말자고 경계를 하는 것은 좋다.그러나 불안심리에만 휩싸여 자신감을 잃는 것은 우리경제를 더욱 어렵게만 만든다.

우리 경제지표는 지금 좋은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경제활동에 임하면 실물경기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가 올들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올 1·4분기 산업생산 증가율도 지난해 12월보다 나아지고 있다.‘4월 고용동향’에 의하면 실업자수도 전달 103만 5000명에서 84만8000명으로 18만7000명이나 줄었다.이와같이 우리경제의 전망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우리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 모두 해소된 것은 물론 아니다.하이닉스반도체, 대우자동차, 현대건설, 현대투신, 쌍용양회 등 5대 부실기업의 정상화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우리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수출도 3개월째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설비투자가 3개월째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도 우리경제를 불안하게 한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으로 현대계열 부실 3사의 처리가 빨라지고 있다.현대건설은 계열분리와 출자전환의 발판이 마련됐으며 하이닉스반도체는 외자유치가 임박한 상태다.현대투신도 미국계 투자회사와 외자유치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대우자동차 매각도 GM과 막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IMF 경제위기의 극복과정을 돌이켜보아도 우리는 분명 저력을 갖고 있음이 입증된다.국제기구나 외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은가.외국인들은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그리고 성공적으로 구조개혁을 이루어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구조개혁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커다란 변화를 이룩한 것만은 분명하며 자긍심과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만하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의 추가금리 인하로 미국경기도 호전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그러면 우리나라 수출전망도 좋아지게 된다.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도 3개월만에 600선을 회복했다.부도율 하락과 실업률 하락 등 경제지표의 호전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이 11.5%에서 14.8%로 3.3%포인트 확대된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이는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를 자극하여 한국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기업의 투자심리가 호전되어 설비투자가 증가해 준다면 우리경제는 본격적으로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상태다.

최근 정부와 재계가 간담회를 갖고 출자제한 등 대기업규제에 대해 유연성 있게 대처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여야 경제통 의원과 경제장관들이 주말 이틀간 사상 첫 합숙토론회를 갖고 현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구조조정특별법 제정 등 7개 항목에 대해 합의를 이루었다.한국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재계는 물론 여야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정부는 물론 여야도 앞으로는 정쟁을 삼가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경제는 심리에 의해 좌우된다.이제 모든 경제주체들이 미래에 대한 지나친 불안을 떨쳐버리고 자신감 있게 경제활동에 임할 때다.경제주체들이 자신감을 가질 때 우리경제의 문제점은 오히려 쉽게 해결되고 경제는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 shyooo@fnnews.com 유석형 수석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