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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BEST―e비즈 현황과 계획] 올 140억 벤처투자


올들어 종합상사의 e비즈니스는 주춤하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1등을 할 수 있는 사업에만 투자한다”며 최근 경매사이트 삼성 옥션을 정리하고 온라인 서점 크리센스의 운영권도 경쟁사에 넘겼다. SK글로벌도 해외 온라인 쇼핑 물류 사이트 위즈위드(www.wizwid.com) 분사 이후에는 주춤한 상태이며 LG상사도 지난해 화학 B2B 사이트 켐라운드(www.chemround.com)에 공동 참여한 것 외에는 별다른 활동이 없다.

이처럼 e비즈니스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품고 사업에 뛰어들었던 종합상사들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상황에서 현대상사는 모두 30여개 벤처기업에 투자해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대상사는 지난해 초 ‘21세기 세계 디지털 네트워크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며 ‘N경영’ 원년을 선포했다.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하고 e비즈니스에 전력, 오는 2005년에 오프라인에서 34조원,온라인에서 28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원대한 계획이었다. 지난해에만 34개 벤처기업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올해도 약 140억여원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일부 투자 실패 사례도 있었지만 현대상사는 주체로서 직접 참여한 e비즈니스에서 이미 상당한 성과물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집중 투자했던 B2B는 독자적 고객 기반을 갖추기 위한 포석이었기에 일부 실패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켐라운드, 스틸앤메탈닷컴, 바이마린코리아닷컴 등이 이미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학 B2B 포털사이트인 켐라운드닷컴은 약 600개 회원사를 확보했고 파이언소프트와 협력, 관련 솔루션까지 출시할 예정이며 현대상사가 50%의 지분을 가진 철강 B2B 사이트 ‘스틸앤메탈닷컴’은 올해 모두 100만t 규모의 거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벤처 투자에는 사내 공모를 통해 직원들의 감각과 의견을 반영했으며 매크로21과 사이버산업단지 조성 사업, 경남 남해군과는 스포츠 마케팅 사업 등을 함께 하고 있으며 자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회사는 지난 97년부터 32개국 48개 지사 대부분을 네트워크로 연결했고 국제전화 대신 인터넷폰의 사용을 권장했다. 그 결과로 97년 당시 17억3000만원이었던 통신비가 지난해는 7억4500만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네트워크망으로 문서를 공유해 과거 팩스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던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다. 사내 정보 공유를 위해 모든 결재·보고·품의를 네트워크 상에서 수행하며 선박·플랜트·기계·자동차·자원투자·지사·중소기업 정보 등 글로벌 정보시스템도 네트워크로 공유한다. 이를 통해 ‘정보 인프라 구축’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 jerry@fnnews.com 김종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