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뭉칫돈 고객’엔 골프활동 지원등 과도한 혜택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5.25 06:14

수정 2014.11.07 14:17


금융기관들이 소액 거래 위주의 서민금융은 철저히 ‘홀대’하는 반면 거액 예금주들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깍듯한’ 예우를 해 금융거래에서도 위화감이 조장되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우량(VIP)고객에겐 각종 수수료 면제혜택과 환율 및 금리 우대와 같은 직접적인 혜택 외에도 고급 문화행사 초청, 각종 상해보험 무료 가입, 골프를 비롯한 레저스포츠 활동 보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은행은 지난 22일 5억원이상 고액 여성 예금주 150여명을 호화 패션쇼에 초대했다. 불우어린이를 돕기위한 자선 패션쇼 성격이긴 했지만 이날 패션쇼 입장료는 1인당 10만원에 달하는 고급 이벤트 행사였다. 물론 입장료는 은행측이 부담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1억원 이상의 뭉칫돈을 맡긴 VIP고객에게는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들이 직접 나서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그만큼의 여윳돈을 은행에 맡긴 고객이라면 주식·채권·외환거래 등도 빈번할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 은행은 특히 80여명에 달하는 PB들에게 미술품관람법이나 골동품 투자법과 같은 고급문화교육도 실시해 부유층 고객의 눈높이에 걸맞은 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하나은행은 특정고객에게 골프상해보험 무료 가입과 지점에 설치한 골프클리닉 이용 서비스도 부여한다.

국민은행은 우량고객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꽃다발과 축하케이크를 전달한다. 또 우량고객에게는 환전시 매매율 인하 혜택을 주고 외국환송금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와 사고신고 수수료를 비롯, 송금수수료·어음보관 수수료 등 10여가지에 이르는 각종 수수료 면제혜택도 추가된다.

우량고객을 4등급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는 신한은행 역시 예금과 대출금리 우대 및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이 은행은 특히 3등급 이상 VIP고객에게는 2억∼3억원이 보장되는 항공상해보험 무료 가입 혜택도 준다.


주택은행은 일정액 이상 예금자와 대출·신용카드 등을 통해 은행 수익에 기여하는 고객을 VIP고객으로 특별관리한다. 이들에 대해선 대출금리 할인,예금금리 우대,장례용품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량고객으로 분류되는 주거래고객 대부분이 실제 거래고객의 2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거래비중은 예금과 대출·신용카드 사용액 등에서 60∼80%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은행의 중요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며 “이때문에 은행마다 우량고객에 대한 관리비중을 점점 높여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 trudom@fnnews.com 김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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