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2억명 최저빈곤,10억명 비만상태

곽인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5.25 06:14

수정 2014.11.07 14:17


지구촌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갈수록 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편으로 선진국 시민들은 높은 생활수준을 누리는 대가로 건강과 환경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 소재 경제환경 민간연구기관인 월드워치는 24일 발표한 ‘2001년의 주요 조짐-미래를 형성하는 추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제3세계 사람들은 빈곤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으나 선진국은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생활 수준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진국 시민들은 소비위주의 생활방식 때문에 건강뿐 아니라 지구 환경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보고서를 작성한 마이클 레너 박사가 지적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공동으로 작성한 이 보고서는 지구상에 12억 인구가 절대빈곤에 있고 10억여명이 음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10억명은 지구에 ‘비만 전염병’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꼬았다.

미국은 전체 성인 남녀의 61%가 과체중으로 지구촌의 비만 현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경제 발전에 따른 자동차 사용증가도 건강과 환경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수는 5억3200만대로 사람들은 몸을 덜 움직이게 됐고 배기가스는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됐다.

제3세계의 화석원료 사용량은 계속 줄고 있지만 미국은 지난해 가스 배출량이 지난 90년보다 13% 늘었다. 이는 전세계 배출량의 24%에 해당한다.

경제 발전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생태계 파괴 위험도 크다. 삼림파괴, 댐 건설, 습지개발, 유해 화학물질 배출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지구 생태계는 하루가 다르게 파괴되고 있다.


세계 제약업계의 매출은 지난 83년 1320억달러에서 지난해 3370억달러로 급증했으나 세계 인구의 3분의 1은 여전히 약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이는 제약업계가 구매력이 있는 선진국에서 필요한 약품 개발에 주력하는 반면 값싼 개도국의 약품 수요는 외면하기 때문이다.


클라우스 퇴퍼 UNEP 사무국장은 “새 세기의 도전은 경제발전 속도를 지난 50년간과 같이 유지하면서 생태계 감소를 막는 것”이라면서 “지구가 병들어 조만간 경제가 비틀거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