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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방송 출발부터 ‘잡음’


농림부가 설립키로 한 위성 농업방송이 공기업 민영화 추세에 역행하고 사행심을 부축인다는 시비 등에 휘말려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농림부는 지난 25일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과 방송위원회에 채널허가 신청을 제출하고 농업방송 설립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 농업방송 초기 설립비 140억원은 한국마사회가 절반인 70억원을 대고 농협(50억원)과 농업기반공사(10억원), 농수산물유통공사(10억원)가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대주주가 마사회인 만큼 평일에는 농업관련 방송을 하되 주말 일부시간에는 경마관련 방송을 진행하겠다는 게 농림부의 생각이다.

◇“공공개혁 역행·사행심조장”비난=기획예산처는 정부가 산하기관들에 출연금을 분담시켜 방송을 만드는 것은 공공개혁의 추세를 거스르는 일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이다.

사행심 조장도 비판거리다.지난 1월말로 마사회가 농림부로 환원되자마자 마사회 자금을 이용해 사업거리를 만들고 도박성이 강한 경마까지 주선한다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출연금을 맡기로 한 산하기관은 초기 설립비외에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농업방송 설립을 불안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마사회 관계자는 “농민을 위한 방송이라는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수익성이 걱정되고 시청률 확보에 대한 대안도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는 “농어민에게 지원해야 마땅한 마사회의 농업촌 관련 자금을 방송 설립에 쓰겠다는 것은 한심한 발상”이란 성명도 발표했다.

민간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ABS농어민방송 최동원 대표(37)는 “3월까지 농림부와 민간 중심의 농업방송 설립을 같이 추진해 왔다”며 “그러나 4월 중순부터 농림부가 입장을 바뀌더니 갑자기 독자 추진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한 켠에선 농림부 직원들의 퇴직후 보전용 자리가 될 거란 빈축도 흘러나오고 있다.

◇농업계 숙원사업·공약추진일뿐=농림부는 출자기관 중 공기업은 유통공사와 농업기반공사 2곳으로 액수가 총 20억원에 지나지 않아 ‘또 하나의 자회사’란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졸속으로 추진한다는 것 역시 KDB가 신청기한을 5월말로 잡은 데 맞추려 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민간에서 추진하는 농어민방송의 자본금은 30억원에 불과하다”며 “이를 지원했을 경우 특혜를 줬다는 지적을 받을 게 뻔하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농업방송은 대선 공약사항이며 농업계 숙원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이라며 “최소 수년간은 안정된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사회의 자금을 활용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lmj@fnnews.com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