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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용품업체를 찾아서-잔디로 골프] 장인정신이 성공요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5.31 06:16

수정 2014.11.07 14:12


맞춤 수제 골프화의 대명사인 잔디로.

국내 골프화업계에 맞춤 수제화 골프화로 돌풍을 일으킨 잔디로는 지난 97년 외환위기(IMF)를 맞으면서 급성장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IMF기간에 어려움을 겪을 때 잔디로는 튼튼한 재무구조와 제품의 우수성 그리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으로 회사규모가 3배 이상 신장했다. 당시 국산품 애용 심리도 급성장에 한 몫을 했다.

현재 잔디로는 골프장갑 시장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2년간의 시장조사 끝에 지난 98년부터 시작한 골프장갑은 현재까지 150만결레가 팔릴 정도로 폭팔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잔디로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이재등이사(49)는 “소비자들이 제품에 베어 있는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80년대 맞춤 수제화와 신사화를 전문으로 생산하던 노진구사장(46)은 우연히 친구의 골프화 수선을 부탁받으면서 골프화 제작에 뜻을 품게 됐다. 노사장은 자신의 발에 맞는 골프화를 직접 손으로 제작해 주는 ‘맞춤 수제 골프화’가 경쟁성이 있다고 판단, 지난 91년부터 골프화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름도 국산제품인만큼 ‘필드로 나가자’라는 뜻으로 잔디로로 지었다.

처음 2년동안은 판매가 다소 저조했으나 꾸준한 광고와 골퍼들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문이 늘기 시작했다. 일일이 손으로 만들다 보니 전문가가 하루에만들수 있는 수량은 3결레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20명의 직원이 한마음이 됐다. 지금도 이때 일했던 종업원들이 아직도 회사를 지키고 있다.

93년부터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잔디로는 매년 100% 성장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브랜드 이미지가 정착됐다고 판단한 잔디로는 수제화· 맞춤화·일반골프화 등으로 확대 생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매출증가로 생긴 이윤은 다시 신발개발에 투자됐다. 한번에 1억∼2억씩 들어가는 밑창 개발을 1년에 2∼3번씩 했다. 또한 천연가죽으로 통풍과 방수가 뛰어나 피혁업계에서는 최고로 여기는 영국의 피타드 가죽을 사용했다. 좀더 과학적인 장비로 발 사이즈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최첨단 컴퓨터 측정기기를 현재 제작중에 있다.

잔디로는 제품 개발은 물론 고객 서비스 관리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잔디로 골프화를 구입하면서 회원으로 등록한 고객이 홀인원을 기록하면 1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하고 3년동안 무상 아프터서비스를 보장한다.
보수기간도 3일을 넘기지 않고 신속하게 처리한다.

잔디로는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오픈 경영을 하고 있다.
서울 목동사옥1∼2층 매장에 동등한 조건으로 모든 골프용품들을 전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 msj@fnnews.com 문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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