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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예칭휘 에어본 한국지사장


세계의 모든 화장품 업체들이 두려워하는 다국적 기업 미국 에이본(AVON)사의 한국 사장은 대만 여성이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가 대부분 남자라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흔치 않은 일이다. 아마도 국내 외국기업중 여성이 그것도 대만인 사장은 처음인 듯 싶다.

예칭휘 사장(38)이 그 주인공으로, 이전에 비즈니스로 두번 정도 들른 것 외에는 한국에 연고가 전혀 없다. 그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가 그녀가 아는 한국말의 전부일 정도다.

그럼에도 그녀를 한국에 보낸 것은 예사장의 뛰어난 능력 때문으로 11년째 에이본에서 근무하고 있는 예사장의 마케팅 능력은 에이본 전체에서도 손가락에 꼽힌다고 직원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예사장은 지난 1월 입국, 사무실 물색부터 직원 채용까지 혼자 일을 다 처리하고 현재는 제품을 한국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판매하는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예사장은 “에이본은 문화적 배경과 연령을 초월한 모든 여성을 위한 기업“이라며 “여성의 복지,건강,경제 상황 등 그들의 모든 것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여성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회사를 소개했다. 그는 에이본이 지난 1월 ‘워킹위민 매거진(working women magazin)’에 의해 ‘여성들이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25개 기업 중 하나’로 3년 연속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미국 본사에도 CEO를 비롯, 경영진 10명중 6명이 여성이다.

예사장은 “한국 여성들의 미와 패션 감각은 대단히 세련됐다”며 “한국 여성들은 기초단계 미용에 신경을 쓰면서 베이지톤을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대만,홍콩,일본 지역의 여성들은 핑크나 엷은 핑크톤의 화장과 패션이 아직도 선호되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

10세 된 아들이 한국에 와서 언어와 음식이 안 맞아 며칠만에 대만으로 돌아가 현재는 떨어져 살고 있는 그녀가 한국 생활에서 가장 큰 불편해 하는 것은 역시 언어다. 회사에서 일하기는 괜찮은데 음식점을 비롯, 생활하는데 영어가 통하지 않아 불편하다는 것. 그래서 그녀는 그 흔한 동네 ‘중국집’을 놔두고 호텔 ‘중식당’을 이용하곤 한다.

한국 발령이 겁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어떤 일에도 어려움은 항상 따르지만 도전적인 마음을 가지면 문제될 것이 없다” 고 당차게 대답했다.

/ rich@fnnews.com 전형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