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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뒤엔 ‘삼성 지원팀’이 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01 06:16

수정 2014.11.07 14:11


‘박세리(24·삼성전자)의 손과 발이 되어 세계 정상에 머물도록 하라.’

이는 삼성의 ‘세리지원팀’에게 내려진 명령이다. 그래서 ‘세리지원팀’은 박세리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온갖 궂은 일을 다 하고 있다.

미LPGA투어 데뷔 초기 박세리가 동료 선수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던 것도 무명이 갑자기 뜨기 시작한 점도 있었으나 사실 삼성의 각종 지원이 부러웠기 때문. 언젠가 호주의 간판스타 캐리 웹(27)은 “박세리가 부러운 것은 성적이 좋아서가 아니라 스폰서인 삼성그룹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런 생각을 어찌 웹 만이 했겠는가. 미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모두 ‘세리지원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박세리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상급 선수들의 대부분은 스폰서를 갖고 있다. 그러나 박세리와 같은 지원은 기대는 물론 생각 조차 할 수 없다.
이제 미LPGA투어 선수들은 박세리와 ‘세리지원팀’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바로 철저한 ‘한국적’ 지원과 삼성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 차린 것이다. 김미현이 소속된 KTF도 아직 말로만 ‘미현지원팀’을 구성한다고 하면서 여지껏 구성조차 못하고 있다. 그래서 KTF의 주먹구구식 김미현 관리는 삼성의 박세리 관리와 크게 비교되고 있다. 세계적인 매니지먼트사인 IMG도 선수 개인의 수발(?)을 드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세리지원팀’은 다르다. 박세리가 경기를 하는 동안 지구상에서 최고의 ‘VIP’대접을 한다는 것이 1차 목표다.

최근 새로 부임한 ‘세리지원팀’ 서기용 삼성전자 정보통신부장을 비롯해 스포츠구단 김영기 과장, 세리지원팀 김상석과장, 김경호 대리 등이 박세리의 ‘수호천사’다. 특히 초창기부터 박세리의 업무를 맡아온 김경호 대리의 경우 지원팀 막내로 궂은 일을 도맡아 묵묵히 해오고 있다.

이처럼 ‘세리지원팀’은 이번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박세리가 좋은 성적을 내는데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옷이나 챙겨주고 비행기 스케줄을 잡아 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박세리가 좋아하는 음식부터 군것질거리까지 한국에서 공수를 해 올 정도로 정성을 다하고 있다. 이번대회에 한민호 삼성전자 인사팀장까지 한국에서 날아와 박세리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박세리는 “언제나 삼성과 ‘세리지원팀’에게 감사하고 있다”며 “이번 US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보답하겠다”고 다시한번 각오를 다졌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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