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4일 청약을 앞두고 지난달 29일께 일제히 개관한 5차 동시분양 아파트 21개 모델하우스에 올들어 최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일부 업체는 예상을 뛰어넘는 내방객이 찾아와 카달로그가 동나는 등 벌써부터 ‘대박’을 예감하고 있다.
이런 모델하우스 관람 열기는 지난달 23일 정부가 내놓은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이 1차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주택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따라 가족단위 관람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을 대비,모델하우스마다 상담요원을 늘려 배치하는 등 고객맞이로 분주한 모습이다.
◇모델하우스 표정=지난달 29일 문을 연 송파구 문정동 삼성래미안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첫날 1만5000명의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린데 이어 연일 1만명 가량의 관람객이 찾아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 회사는 준비했던 카달로그 1만부가 일찌감치 동나 1만부를 추가로 제작하기도 했다.
모델하우스의 문복임 소장은 “인터넷 고객센터에도 카달로그를 보내달라는 주문이 폭주해 이미 3000부가 발송됐다”면서 “문의전화만 하루 500여통이 걸려와 일손이 달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개관한 강동구 길동 LG빌리지 모델하우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석주경 소장은 “5000부를 준비한 카달로그가 모두 소진돼 5000부를 추가주문했다”며 “가격과 품질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춘 45평형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그밖에 강서구 내발산동의 롯데 실락원,서초구 서초동 현대아이파크,구로구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모델하우스 등에도 수많은 내방객들이 몰려들어 업체 관계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들 모델하우스에는 분양권 전매를 알선하는 ‘떳다방’ 중개업자들이 대거 등장,장외에서도 뜨거운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주말 이벤트도 풍성=주말을 맞아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모델하우스의 다양한 이벤트도 눈길을 끌고 있다.
대림산업은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5차(32평형 216가구) 모델하우스에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사람의 이름을 적어 넣어 사랑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한 동화책을 나눠주고 있다. 또 뮤지컬 ‘헤라클라스’,‘왕자와 거지’ 등의 공연도 준비했다.
은평구 수색동에 ‘진흥 엣세벨’(22∼40평형 218가구)을 분양하는 진흥기업은 모델하우스 방문을 사전에 예약하거나 대기예약 접수신청을 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키로 했다.
LG건설은 강동구 길동에 짓는 ‘강동 LG빌리지’(33∼52평형 314가구) 모델하우스에서 내방객을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 설문 조사를 벌이며 치약세트 등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우림건설은 마포구 망원동 우림루미아트(23∼32평형 59가구) 모델하우스 방문객을 대상으로 심전도,혈압 등에 대한 무료 건강검진을 해주고 비만과 다이어트에 관한 전문가 강의도 마련했다.
도봉구 창동에 33∼41평형 95가구를 내놓은 ㈜삼호는 모델하우스를 사전에 예약하고 방문한 고객이 아파트에 당첨될 경우 위치와 평형에 따라 350만원에서 최고 600만원까지 분양가를 깎아주기로 했다. 또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청약자가 추첨에서 떨어진 뒤 미계약분을 계약하면 분양가를 인하해 주기로 했다.
/ jhc@fnnews.com 최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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