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눈치를 보는 곳으로 정치권이나 노조보다 정부를 꼽았다.
CEO들은 또 경제가 이르면 3·4분기쯤부터 본격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정부에대해 경기부양조치보다는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과감한 규제완화를 주문했다.
이같은 사실은 본지가 최근 국내 유명 대기업과 벤처기업 CEO 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CEO들은 58%가 기업경영 때 정부 눈치를 가장 많이 보고 있으며 특히 공정거래위원회(43%)와 금융감독원(40%)에 신경을 쓴다고 답했다. 반면 정치권(20%)이나 노조(18%),NGO(비정부기구 4%) 등의 눈치를 본다는 응답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국내경기에 대해서는 75%가 호전된다고 답했고 본격적인 회복시기는 3·4분기부터가 44%, 4·4분기부터가 40%로 대부분 연내 회복을 점쳤다.
정부의 구조조정 작업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54%)가 우세했으나 문제도 많았다며 일관성 없는 정책(32%), 집단 이기주의 극복실패(26%), 전략부재·정책혼선(24%) 등을 지적했다.
4대 개혁중에서는 공공개혁(50%)이 가장 미흡하고 노동개혁(25%)도 부진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기업·금융 구조조정보다는 정부의 자체 개혁에 불만이 많은 것이다.
각종 준조세도 늘거나 줄지않았다는 응답(70%)이 줄었다는 응답(30%)보다 훨씬 많아 준조세에 대한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재벌규제 완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보다 과감한 완화조치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CEO들은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를 축소해야 한다(62%)고 답했고 공정위의 규제권한도 조정해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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