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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활로 대북사업] 육로관광 합의땐 시장신뢰 급속회복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04 06:17

수정 2014.11.07 14:09


현대그룹에 햇볕이 찾아들고 있다. 현대와 북한측이 금강산 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해 극적인 합의점을 찾아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북측이 현대의 요구사안에 대해 ‘OK사인’을 보낸다면 남북한 당국자가 만나 머리를 맞대고 육로관광을 위한 남북간 도로개설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를 벌이는 등 국면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 한 장의 금강산 육로관광 합의서가 시장신뢰를 얻어 현재의 우울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현대의 대북사업에서 MH가 얼굴마담격이라면 총책은 김윤규 사장이다. 이들을 보좌해 실무진을 형성하고 있는 인물로는 김고중 부사장과 윤만준 전무, 김보식 상무, 홍사성 상무가 있다.
전북 남성고와 전북대 화학과를 졸업한 김부사장은 지난 79년부터 20여년동안 종합상사에서 무역전문가로 활약하던중 97년 중국지역본부장을 맡으면서 대북전문가로 변신했다. 베이징에 근무하면서 북한의 중국대표부와 실무협상을 담당했으며 지금까지 30여회에 걸쳐 평양을 방문한 북한통.

특히 북측의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민경련 관계자들과 폭넓은 인맥을 형성, 지난 99년 민영미씨 억류사건을 해결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비롯한 현대의 남북경협사업 실무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김부사장은 환갑을 맞은 나이에도 경남대 북한대학원에서 남북간 경제협력방안을 연구할 만큼 높은 학구열을 보이고 있으며 합리적이고 끈기있는 협상력이 주무기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윤전무는 계약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98년 북한과의 사업 특성상 계약의 중요성을 감안, 현대아산의 전신인 현대남북경협사업단의 계약·법무담당 임원으로 스카우트되면서 북한과 인연을 맺었다. 금강산 관광개발합의서, 공단개발 합의서 등 웬만한 중요한 서류들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윤전무는 북한 법률과 계약에 관한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유일한 전문가로 통한다.

현대건설에서 잔뼈가 굵은 공사관리 전문가인 김상무는 97년 북한 케도(KEDO) 경수로 사업을 통해 북한에 발을 내디뎠다. 북한 인력관리와 공사관리에 경험이 있는 김상무는 98년 금강산 현지 초대 소장으로 1년간 파견돼 초기 금강산 관광사업을 활성화하는데 공헌했다. 장전항 본선부두, 온정각 휴게소, 공연장, 온천장 등도 모두 그의 지휘하에 완성됐다. 군산상고와 명지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김상무는 결단력있는 일처리로 매사를 원칙적으로 처리한다는 평이다.

현대의 금강산 개발사업 투자와 6?15남북정상회담의 산물인 개성공단의 사업개발은 홍상무가 담당하고 있다.
금강산에 발목이 잡혀 있지만 2000만평 규모의 개성공단의 개발여부는 남북경협의 성공적인 안착을 상징함은 물론 그룹의 생존과도 직결돼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은 핵심 사업이다.

홍상무는 북측과의 교섭과 시공을 담당하고 기타 사업계획 수립, 인허가, 분양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서울사대부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그는 최근 국회부의장직 사의를 표명한 홍사덕 국회의원(한나라)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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