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걱정하지 마십시오.당신이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는 우리의 소중한 자원입니다’라고 자신있게 나서는 ‘지렁이 전문업체’가 있다.경기 안산에 위치한 두손바이올로지가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지렁이를 이용한 유기성 폐기물 자원화 설비인 넥스콤(Nex-Com)시스템을 개발, 짧은 기간에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지난 99년에는 제주도 상록바이오텍에 납품했고 미국의 바이오 전문업체인 웜월드사와 기술제휴 및 협력 벤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또 지난해에는 서울 난지하수처리장에 플랜트를 완공, 좋은 성과를 거뒀다.
넥스콤은 토양생물(지렁이)의 생태를 이용해 유기성 폐기물을 단독 또는 혼합 처리하는 완전 자동화된 시스템.비닐하우스에서 지렁이를 기르는 기존 방식 대신에 12층짜리 지렁이 아파트를 만들어 필요면적을 크게 줄였다. 층마다 25만마리씩 총300만마리의 지렁이가 음식쓰레기를 먹어치워 400평 규모에서 하루 50t을 처리할 수 있게 한 것.
이 회사 이원서 사장은 “평지에서 평당 2.5㎏ 처리되던 것이 넥스콤을 적용하면 평당 125㎏이 처리할 수 있어 처리용량이 50배 정도 늘어난다”며 “온도·습도조절 등 전 공정을 자동화시켜 운영인력을 3분의1로 대폭 줄이고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처리시 생겨나는 분변토는 선별 및 가공을 통해 유기질 비료·토양개량제·화분용토·미생물 사료첨가제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지렁이는 낚시미끼·양어사료·건강식품 원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두손바이올로지가 내세우는 지렁이의 가장 큰 특징은 오·폐수의 중금속까지도 상당부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사장은 “음식쓰레기뿐만 아니라 지렁이가 하수슬러지를 먹어치우면서 중금속이 지렁이 몸 속에 축적돼 중금속 농도가 낮아진다”며 “지렁이는 다양한 폐기물을 믿기 어려울 속도로 먹어 치우고 짧은 기간에 분으로 치환해 준다”고 강조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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