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코오롱, 9월 서울 떠난다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04 06:17

수정 2014.11.07 14:09


코오롱그룹이 서울을 떠나 경기도 최대기업으로 거듭난다.


코오롱은 34년여간 그룹 본사 빌딩이 있는 서울 중구 무교동 시대를 마감하고 오는 8월말∼9월초 경기 과천으로 이전, 과천시대를 연다.

그룹 관계자는 주력계열사 중 하나로 끝까지 무교동 코오롱 그룹 빌딩을 지켜온 코오롱상사㈜가 경기 과천시 별양동 코오롱 제2빌딩으로 최종 이전한다고 4일 밝혔다.

코오롱그룹이 모두 과천으로 이전하게 되면 경기지역에 기업 본사를 둔 가장 큰 기업이 되는 셈이다.

코오롱상사 관계자는 “최근 코오롱그룹 구조조정본부로부터 과천시 별양동 1의 23 코오롱타워 옆 코오롱제2빌딩으로 사옥을 옮길 것을 통보받았다”며 “이전 시기는 건물이 준공되는 오는 8월말∼9월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본사에서 지난 67년 현재 코오롱상사가 사용중인 무교동 코오롱빌딩을 서울 시청 뒤에 건설 ,이전한 뒤 줄곧 이 건물을 그룹 사옥으로 사용해왔다.그러던 중 지난 97년 7월 과천시 별양동에 코오롱타워를 건설, 계열사별로 이주를 실시해 이곳에 ㈜코오롱 코오롱건설 코오롱유화 코오롱할부금융 코오롱글로텍 코오롱정보통신 분점 등 6개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무교동 코오롱 사옥 어떻게 되나=코오롱상사의 과천 이전이 확정됨에 따라 무교동 코오롱그룹 사옥 처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 건물은 대지를 포함해 감정가격만 1000억원이 넘는다.

코오롱은 이 건물을 매각 또는 전면 개·보수(리모델링)후 임대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유지분 40%로 실제 주인인 코오롱상사측은 사옥 이전이 결정된 후 이 건물에 대한 감정을 추진,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계열사인 코오롱건설은 리모델링을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건설은 이 건물을 리모델링 사업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현재 리모델링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코오롱상사측을 설득할 계획이다.건설의 한 관계자는 “무교동 코오롱 사옥이 가진 상징성을 감안할 때 그룹으로선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교동 사옥 규모=서울 중구 무교동 45,43,83일대 1746평에 연면적 3500평 규모로 지난 67년 준공됐다.이 사옥은 지난 97년 기준으로 평당 대지가 1350만원, 건물이 평당 70만원으로 평가됐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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