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톨레도는 누구?] 구두닦이 출신 원주민소년이 ‘잉카의 지도자’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04 06:17

수정 2014.11.07 14:09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당선자는 인디오계 원주민 출신 구두닦이 소년에서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로 탈바꿈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톨레도는 페루 바닷가 인디오 마을의 한 빈민가정에서 16남매 가운데 한 명으로 태어났다. 생활이 궁핍해 어려서부터 구두를 닦으면서 번 돈으로 틈틈이 책을 사 공부했으며 주경야독 끝에 장학금으로 페루의 산프란시스코대학에 입학, 경제학을 전공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장학금을 받고 경제발전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하버드대에서 연구활동을 하다 세계은행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를 바라보는 페루 유권자들의 시각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남다른 인생역정 뿐만 아니라 그가 인디오계 혼혈로 과거 잉카문명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1821년 독립 이래 페루에서는 단 한 차례도 원주민 출신 지도자가 배출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원주민들이 톨레도 후보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톨레도는 “페루 인구의 95%를 차지하면서도 정치적으로 소외돼 온 원주민들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득권층의 우려를 인식, “자유시장정책과 긴축 재정을 통해 경제를 재건해 잉카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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