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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중동붐을”,이영회 수출입은행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04 06:17

수정 2014.11.07 14:09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 저희 수출입은행은 수출기업 지원에 더욱 역점을 두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4월 취임한 이영회 수출입은행장은 최근 역점사업으로 수출기업 지원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이행장은 지난달 중동지역을 순방하고 난 후 지금이야말로 수출기업 지원에 우리 금융업계가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며 더 좋은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묘안짜기에 여념이 없다.

그 지원책 가운데 하나가 국가신용도 불량국에 대한 여신방침을 대폭 완화하는 것으로 2000만달러 미만의 수출거래와 공급자 신용방식의 플랜트 수출거래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수출거래 때 수입자에 부과하던 대외위험 수수료 할증도 폐지해 대외 수주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다. 이와관련, 은행안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프로젝트 파이낸스와 구매자 신용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여신제도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행장의 수출기업 지원강화 방침은 중동지역을 둘러 본 후 더욱 확고해졌다.

“지난달 중동지역을 방문해보니 우리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더군요. 우리 건설회사들의 경우 시공경험과 기술력이 풍부한데도 외환위기 이후 합병되거나 도산된 사례가 많아서인지 재무건전성에 의심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동지역 방문기간 중 외환위기 이후 우리 나라의 구조조정 성과를 잘 설명하고 우리 기업들의 경우 유동성 위기가 없을 것이라는 점과 수은이 보증하는 대출한 사업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이해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는 중동지역이야말로 우리 기업이 집중 공략해야할 유망 지역이라고 말한다.“ 중동지역 국가들의 경우 최근 고유가로 인해재정상황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많은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로선 이 지역 진출에 성공하면 건설 수주 및 수출확대 측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이행장는 우리 기업의 중동진출에 많은 걸림돌이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대부분 외국 금융기관이 맡고 있다보니 마치 한국 기업을 외국의 하도급업체 정도로 취급하는 관행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 이행장의 설명이다.


이행장은 따라서 우리 기업들의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몫이며 지금이야말로 국내은행들이 수출기업지원에 최선을 다할 때라고 강조한다.

/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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