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눈높이 경제―국내 저축률과 투자율] 저축률 높지만 총 투자액에는 못미쳐

김종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05 06:17

수정 2014.11.07 14:08


많은 사람들이 흔히 저축(saving)과 투자(investment)라는 두 단어를 동의어처럼 사용하는 수가 있기도 하지만 국민경제 전체적인 입장에서 보면 이 두 단어는 분명히 구분되어 사용된다. 저축과 투자,저축률과 투자율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민처분가능소득과 국민총처분가능소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은 먼저 그 생산활동에 필요한 생산요소를 제공한 가계·기업·정부 등 각 경제주체에게 1차적으로 피용자보수,영업잉여,간접세 등의 형태로 분배된다. 이런 소득을 본원소득(primary income)이라 한다. 한편 경제주체는 생산활동과 관계없이 손해보험금을 받거나 각종 장학금,기부금 등을 수취 또는 지출하고 있으며 소득의 일부를 정부에 이전하기도 한다. 이전을 통해 얻은 소득에서 이전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소득은 본원소득과 함께 각 경제주체가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인 처분가능소득(disposable income)이 된다.
각 경제주체들의 처분가능소득이 모여져 국민처분가능소득(national disposable income : NDI)이 되며 국민처분가능소득에 고정자본소모를 더한 개념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gross national disposable income : GNDI)이다.

저축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중 소비되지 않고 남은 부분이다. 저축은 저축의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민간저축과 정부저축으로 나뉘고 민간저축은 다시 개인저축과 기업저축으로 나뉜다. 저축을 국민총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값을 평균저축성향이라고 하며 이를 평균소비성향과 합하면 1이 된다. 평균저축성향을 백분율로 나타낸 값을 총저축률 또는 단순히 저축률이라 한다.

국내의 투자지출은 국내생산활동에서 발생한 최종생산물인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 GDP)에 대한 지출에서 산출되는 것으로 각 경제주체의 투자지출액의 합계액과 같다. 이는 장래의 생산을 위해 투입되는 것으로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시된다. 국내총투자(총자본형성)는 고정투자(총고정자본형성)와 재고투자(재고증감)로 구성돼 있다.

한편 총투자를 위한 자금은 대부분 저축에 의해 조달된다. 그러나 저축은 국내총투자보다 큰 경우도 있고 작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저축으로 국내총투자를 충당하고도 남는 부분은 외국에 빌려 주게 되며, 반대로 모자라는 경우에는 외국에서 빌려와야 한다. 이와 같은 경우를 국외투자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비교적 높은 저축률 속에서도 경제개발 등에 많은 투자액이 소요돼 투자 부족분을 국외로부터 빌려오는 경우가 많아 국외투자가 마이너스 값을 가진 기간이 플러스의 값을 나타낸 기간보다 더 많았다. 결국 국내총투자와 국외투자를 합한 총투자는 저축과 일치하게 되며,이를 각각 국민총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누어 백분율로 나타낸 값을 국내총투자율, 국외투자율, 총투자율이라고 한다.


이상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투자가 증가하여야 생산시설이 늘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경제가 성장하게 된다. 그런데 투자의 주된 자원은 저축이므로 저축의 증가없이는 궁극적으로 투자의 증가도 있을 수 없다.
다시 말해서 저축은 경제성장과 경제의 자립도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박진욱 한국은행 국민소득통계팀 조사역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