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부동산컨설팅사 ‘변신중’

이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05 06:17

수정 2014.11.07 14:07


오는 7월부터 부동산 투자회사(리츠)법이 시행됨에 따라 부동산 컨설팅회사들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달 중순쯤 부동산투자자문회사법 시행령이 입법예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컨설팅사들이 부동산투자자문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컨설팅업계에 따르면 해밀컨설팅, 델코 유통연구소, 글로벌랜드 이엔티, 한국감정원 등 대부분의 컨설팅사들이 별도의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거나 투자자문회사로 변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어떤 회사가 움직이나=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컨설팅사는 해밀컨설팅과 키라㈜를 꼽을 수 있다. 그동안 사업성 분석 및 분양대행을 주업무로 하던 해밀은 리츠회사들이 투자상품을 관리하고 수익성을 분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아래 리츠회사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결합하는 방안을 마련, 여러 회사들과 접촉중이다.

키라는 부동산 투자클럽을 결성, 개발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한편 리츠회사들의 사업성 분석 및 투자자문을 할 계획이다. 한국감정원은 별도 리츠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에 투자자문 부서 형식으로 전문가들을 유치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건설사의 개발사업 분석을 위주로 하면서 소위 ‘보고서 장사’를 해오던 컨설팅사들도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해밀컨설팅의 김기철 이사는 “투자자문회사는 리츠가 시행되면 리츠회사들과 역할분담을 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직 정확한 시행령이 나오지 않았지만 많은 컨설팅사들이 투자자문회사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랜드 이엔티나 델코유통연구소, 21세기컨설팅등도 투자자문회사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일부 업체에선 자산관리회사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부동산써브에선 미국의 자산관리회사와 공동으로 별도 회사 설립을 준비중이다.

◇ 투자자문회사의 역할은=투자자문회사는 리츠회사가 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사업을 위한 부동산 매입의 수익성을 분석해 주거나 상품을 관리해주는 역할을 하는 회사다. 부동산투자회사법에는 리츠회사들이 투자자문회사를 두거나 예외로 투자자문회사를 위촉하도록 하고 있다.

리츠회사는 자산 운용을 하기 위해 자산관리회사나 투자자문회사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투자자문회사의 설립요건은 자본금 10억원 이상, 발기인 3인 이상이다.
투자자문회사는 개별적으로 개발투자를 할 수 있고 리츠회사의 업무 일부를 분담할 수 있다. 리츠회사를 설립하기 어려운 컨설팅사로선 변신이 불가피하다.
컨설팅사들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건설사의 개발사업이 대폭 감소하면서 일거리가 거의 없어 대안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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