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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美경제지표 호조에 당황”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05 06:17

수정 2014.11.07 14:07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최근 경제지표의 잇단 좋은 조짐에 당황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5일 분석했다.

저널은 이에 따라 오는 26∼27일 FRB의 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지고, 더 이상 금리인하는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경제가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이지는 않지만 점차 개선되는 조짐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된 5월 실업률은 예상을 깨고 전월비 0.1%포인트 낮은 4.4%를 기록했고, 건축관련 지출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산업 전분야에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 업종은 소비자들의 지출증가 덕에 5월에도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노동부가 수정 발표한 월별 감원규모는 이같은 회복조짐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 4월 해고자수는 당초 발표된 22만3000명보다 4만명 가량 줄어든 18만2000명으로 수정됐고, 5만3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던 3월 통계는 오히려 5만9000명이 일자리를 새로 얻은 것으로 조정 발표됐다.<그래프 참조>

그러나 기업순익과 자본지출은 여전히 둔화세고, 실업률 감소도 취업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제 FRB는 인플레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아니면 경기부양을 위한 지속적 금리인하에 정책방향을 맞춰야 할 지 당황해 하고 있다.

지난 3월 12개 지역 FRB은행이 만장일치로 0.5%포인트 금리인하를 요구한 반면, 4월에는 8곳, 5월에는 5곳만이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의견에 동조했다. 로렌스 마이어를 포함한 FRB 이사 일부는 경제가 회복되면 FRB의 금리인하 기조가 결국 인플레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그린스펀 의장은 4일 연설에서 인플레 압력은 여전히 낮다고 밝혀 금리인하 기조를 계속 유지할 뜻임을 내비쳤다.

한편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연구실장 마크 신더맨은 FRB내의 이같은 견해차이에 대해 “(경제지표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해석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경제는 여전히 회복과 둔화를 단정할 수 없는 혼미한 상태로 보인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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