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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사설] 수출 자동차의 새로운 성공


수출 자동차의 대당 평균가격이 처음으로 8000달러(본선인도가격·FOB 기준)를 넘어섰고 대미 수출이 괄목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특히 이른바 수출 주력 5대 품목 가운데 반도체,컴퓨터,석유화학,조선 등 4 품목이 하나같이 고전하는 가운데 유독 자동차만이 수출이 늘어나면서 단가도 높아지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받아 마땅할 것이다.

미국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량이 1.2% 감소한 지난해 5월의 경우 현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5%, 기아차는 46.7%의 높은 신장세를 보인 것은 그동안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시장공략이 일단 성공하고 있음을 뜻한다. 또 올 1·4분기의 대당 평균수출가격을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64달러보다 15.9%나 오른 8074달러로 끌어올린 요인은 값싼 소형차 중심에서 중대형과 레저차(RV)로 수출품목을 다양화시킨 데 있다. 이는 중대형 승용차와 RV도 이제 국제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말해 준다. 동시에 이는 우리 자동차 수출이 한단계 성숙해지고 있음을 뜻한다.

비록 평균 대당 수출가격이 처음으로 8000달러선으로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이것만으로 한국차의 ‘싸구려’ 이미지가 불식되는 것은 아니다. 대당 평균가격이 올 1·4분기에 1만4624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 차와는 여전히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차가 해외시장에서 ‘싸구려’ 이미지를 완전히 불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일본차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동차 업계 뿐만 아니라 연관 소재 부품업계가 기술력을 포함해 장기적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길밖에 없다.


지금 세계 자동차 업계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경과 업종을 초월해 소재 부품에 이르기까지 전략적 제휴의 폭을 넓히는 한편으로 현지생산 체제도 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세계자동차 업계의 치열한 국제경쟁력 속에서도 고부가가치의 RV 수출비중이 20%로 늘어난 것을 비롯해 중대형 승용차가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한국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다는 신호라 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잠재적인 경쟁력을 극대화시켜 한국차의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 바로 이 시점에 자동차 업계에 주어진 책무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