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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상의 총회] “中 이르면 연말 WTO 가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07 06:18

수정 2014.11.07 14:05


“중국은 올 하반기나 내년초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전망입니다.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 교역면에서 중국보다는 한국에 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차 세계 상공회의소 총회’에 참석차 방한한 완지페이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부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 중국 내수시장이 더욱 확대돼 한국의 전자·자동차·통신·금융·서비스 부문의 진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는 우리나라 대한상공회의소와 같이 중국기업들의 경제활동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주요 경제단체다.

완지페이 부회장은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전국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완리의 3남으로 중국의 대외무역정책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완지페이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중국의 WTO가입이 가져올 한·중 무역관계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 관세가 낮아져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이 상당히 수혜를 볼 것이다.
전자·자동차·기계·통신 등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산업들의 중국진출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다. 또 통신·금융·서비스 분야에서는 한국의 대 중국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의 이득도 있지만 한·중간의 무역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렇다. 중국 내부에서는 한국 제품의 진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양국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무역마찰은 국제적인 관례에 따라 해결하면 된다. 큰 그림을 보며 사소한 문제는 대화로 해결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원칙이다.

―한·중·일 3국간의 무역 3각관계는 어떻게 발전될 것으로 보는가.

▲3국은 예로부터 무역부문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3국은 지리적·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각 국마다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활용하면 훌륭한 무역 3각 구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3국은 각기 다른 경제발전 단계를 거쳐왔기 때문에 중국은 한?일 양국으로부터 좋은교훈을 배우면 된다.

―중국도 현재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있는데.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산업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해 성공적으로 극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의 구조조정은 먼저 기초산업인 농업부문의 강화, 산업부문의 중복투자 억제, 생명공학업 등 첨단산업에 대한 적극 투자, 유통·물류·서비스분야의 투자강화로 추진되고 있다.

―세계 경제의 앞날을 누구도 쉽게 장담하지 못한다. 중국의 향후 경제성장을 전망하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2%를 기록했고 올 1/4분기에는 8%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미국경기가 불투명하고 내국의 구조조정이 한창인 관계로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지속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중국은 해마다 7%의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내수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남북 경협에 중국이 참여할 가능성은 있나.

▲개인적으로는 남북의 경제교류가 확대되기를 바란다. 양국간의 경제협력은 다른 어느나라와의 교류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공식적인 언급은 할 수가 없다.

/ dohoon@fnnews.com 이도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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