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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영상산업 놓칠 순 없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10 06:19

수정 2014.11.07 14:03


‘삼성, 엔터테인먼트사업 본격 가동하나’.

문화 콘텐츠시장을 향한 삼성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99년 한국영화 사상 최대 흥행기록을 세운 ‘쉬리’의 화려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구조조정에 휘말려 삼성영상사업단이 해체의길로 접어든 이후 최근들어 계열사를 앞세운 삼성의 엔터테인먼트사업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는 엔터테인먼트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 받으면서 수익성이 높을 뿐 아니라 ‘콘텐츠’를 미리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99년과 다른 점은 당시는 삼성영상사업단이라는 별도 법인으로 추진했지만 지금은 영화·애니메이션·게임·음반 등 분야별로 계열사들이 독자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영화·애니메이션=삼성벤처투자(대표 이재환) 영상팀이 주축이 돼 한국영화 제작과 외화 배급에 나서고 있다. 100억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한국영화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국영화는 ‘내츄럴시티(10억원)’와 ‘아이러브유(15억원)’ 등 2편. 이중 탤런트 김남주의 스크린 데뷔작인 ‘아이러브유’는 제작비 18억원을 전액 투자해 지난해 11월 크랭크인 했으나 최근 제작사가 크림엔터테인먼트에서 뮈토스필름(대표 김익상)으로 중도 교체되는등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선우엔터테인먼트의 ‘싸이렌’에 30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했으나 흥행과 비평 모두 참패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총제작비 150억원을 전액 투자한 초대형 SF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스(감독 김문생·제작 필름앤�t스 양철집)’는 지난달 폐막된 칸 국제영화제에서 일본에 미니멈 개런티 250만달러, 흥행수익의 50%를 러닝개런티로 받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수출계약을 맺은 상태. 삼성측은 이같은 호평에 힘입어 전세계 2000만달러 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삼성영상사업단 당시 사들인 美 영화제작사인 뉴리젠시프러덕션(NRP)로부터 오는 2004년까지 20편 가량의 영화판권을 확보한 상태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올해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Dont Say A Word’, 조엘 슈마허 감독의 ‘Tiger Land’ 등 4편의 영화를 도입한다.

△게임=삼성전자(대표 윤종용) 산하 게임사업그룹인 미디어컨텐츠센터(센터장 서병문 전무)를 주축으로 온라인 게임 부문에만 올해 50억원을 투자한다.

서비스중인 온라인 게임 ‘드래곤 라자’ 외에도 정통 무협을 표방한 온라인 머드게임 ‘천상비’와 3D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무혼’에 2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아동용 게임으로는 성공을 거둔 PC게임 ‘짱구는 못말려4’ 출시에 맞춰 캐릭터 사업과 새로운 PC게임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DVD게임기 ‘엑스티바’ 전용 게임도 올해 안으로 10여종을 선보일 계획이며 삼성전자의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인 ‘엠포유(www.m4you.com)’와 소프트웨어전문 쇼핑몰 ‘삼성소프트(www.samsungsoft.com)’와 연계해게임 포털사이트 및 게임센터를 구축에 한창이다.


삼성 계열사인 유니텔(대표 강세호)도 바둑·장기 등의 보드게임을 개발하는 조이샷(www.joyshot.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e삼성재팬은 ‘게임온’이라는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 국산 온라인게임 배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아이스타뮤직의 한석창 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온라인 콘텐츠 제공업체 아이스타를 통해 연예사업에도 진출한다는 추측도 일고 있다.
이는 삼성이 삼성생명 삼성에버랜드 새롬기술 등을 통해 이 회사 지분 12%를 보유한 데서 나온 것. 음반제작사 아이스타뮤직은 최근 코스닥 등록법인인 대영에이브이와 지분교환을 통해 초대형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킨 뒤 코스닥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 kjlee@fnnews.com 이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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