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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중단 가뭄정국” 한목소리


여야가 한목소리로 가뭄 극복을 위한 총력지원 및 정쟁중단을 다짐하고 국정의 우선순위를 가뭄극복에 맞추면서 각종 정치일정이 순연되고 있다. 정치권도 ‘가뭄’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13일로 예정된 6·15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자회견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가뭄피해가 워낙 극심해 국민의 총력을 가뭄피해 극복에 쏟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의 국정개혁 구상 발표도 기자회견과 함께 연기됨에 따라 ‘정풍운동’으로 촉발된 초·재선 의원들의 국정쇄신 요구는 당분단 그 기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도 여론의 눈총을 피하기 위해 조심스런 행보를 내딛고 있다.

민주당은 10일 전국 227개 지구당에 긴급전문을 보내 당 체육대회,단합대회,등산 등 각종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농민 일손돕기에 적극 나서도록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가뭄이 정부의 수자원 부실 관리와 맞물려 비상사태로까지 치닫고 있다고 보고 당내에 ‘수자원관리 종합특별위’를 구성, 물부족 문제 해결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회창 총재는 이날 경기 이천의 한 농촌마을을 찾아 마을 주민들에게 양수기를 전달하고 위로했다.

현재 개회중인 6월 임시국회에도 ‘가뭄 변수’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회파행 등 정치권의 구태가 재연될 경우 타들어 가는 농심의 몰매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강운태 위원장은 이날 가뭄피해 대책비를 포함한 재해대책비를 추경에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찬반 논란이 일었던 추경편성안이 새국면을 맞게됐다.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들도 당분간 개인적인 정치일정을 취소하는 등 대권행보를 자제하고 가뭄지역 방문 등 ‘민생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 pch@fnnews.com 박치형 서지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