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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사설] 불투명한 하반기 경제


올 하반기 경기가 서서히 ‘U자형’으로 회복되면서 5∼6%대 성장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본지가 경제관련 정부부처와 주요 민·관경제연구소 및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수출부진 속에도 내수가 다소나마 회복돼 전체 경제의 상승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에 내수가 회복되리라는 기대는 몇가지 실사지수에 근거한다. 전경련이 조사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 1월 62.7을 바닥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더니 5월에는 1년만의 최고치인 115.5를 기록했고 통계청의 소비자 기대지수도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민간기업의 신입사원 채용계획의 증가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의 반영이다.

그러나 하반기 우리 경제에 도사리고 있는 복병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비록 5∼6%의 성장이 이뤄진다해도 연간으로 따지면 4%대의 성장에 불과, 지난해의 8.8%에 비하면 절반수준에 머무르는 것이다. 과속으로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실속할 때의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 정도의 성장으로 신규시장에 진입하는 노동력을 흡수할 수 있을는지도 문제다.

그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수출 부진과 투자 위축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마이너스 수출신장률이 5월들어 감소세가 다소 둔화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수출을 가늠하는 신용장 내도액의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특히 반도체와 컴퓨터 등 정보통신업종의 부진은 여타 업종에도 심대한 파급을 빚고 있다.

무역수지 목표 100억달러의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하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부실하기 짝이 없다. 경기위축과 투자부진의 결과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올들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투자의 격감현상과 함께 우리의 성장 잠재력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가 하반기중 수출 증진에 총력을 기울여야할 필요성은 자명해진다. 채산성의 확보를 통해 기업의 수출 마인드를 촉발시키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기술개발은 물론 상품의 고급화를 이룩하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그 무엇에 우선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2개월 연속 5%대의 상승률을 보인 물가 역시 하반기 또하나의 복병이다. 물가안정 없는 성장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정부는 하반기 경제를 운영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