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사설] 불안 요소 많은 세계경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13 06:20

수정 2014.11.07 13:59


국제결제은행(BIS)이 올 세계경제 전망이 불안하다고 분석하고 있다.국제유가 상승과 각국의 긴축적인 통화정책도 세계경제를 어둡게 하는 요인이지만 정보기술(IT)·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변동이 급격한 경기변동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정확한 분석이라고 여겨진다.

미국을 주축으로 지난 90년대부터 정보기술 및 통신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정보통신 혁명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덕에 미국은 거의 10년이라는 장기간의 호황을 누렸다.그러나 문제는 과잉투자다.인터넷 혁명과 통신기술의 혁신이 과잉투자를 불러온 것이다.

여기에 주식시장이라는 메커니즘이 투자를 부추겨 거품을 만들었다.신기술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주식시장이 크게 기여하지만 투자열기가 식은 후에는 거품만 남게되고 경기는 급속도로 냉각하게 된다.바로 오늘의 세계경제가 정보통신기술분야의 과잉투자로 형성된 거품이 걷히는 고통과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BIS의 분석 중 우리가 관심을 더 가져야 할 것은 미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점이다.막대한 경상수지 적자와 높은 개인부채 그리고 낮은 저축률 등 경제적 불균형이 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다만 세계 여타 지역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달러가 점진적으로 평가절하된다면 미국경기가 안정될 수 있다고 한다.이 경우에도 급속한 회복을 나타내는 V자형이 아니고 완만하고 시간이 오래걸리는 바나나타입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할 미국경제가 세계 여타 지역경제가 회복돼야 호전된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못된다.대미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는 지금 미국경제가 빨리 회복되어 그 혜택을 보기를 목말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투명한 세계경제를 생각할 때 우리 경제가 노동계의 연대파업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된다.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지적했듯이 중소기업에서는 낮은 월급을 깎아 회사를 살리려고 노력하는데 고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노조도 발전적이며 한국경제의 미래를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현재 우리나라의 임금인상률이 노동생산성을 추월해 산업전반이 고비용에 허덕이고 있는 점을 근로자들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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