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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베트남 최대 공사 수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18 06:21

수정 2014.11.07 13:54


삼성엔지니어링이 베트남 최초이자 최대 중화학 프로젝트인 푸미비료공장 수주에 성공했다.

양인모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이탈리아의 테크닙과 공동으로 베트남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이 발주한 4억달러 규모의 푸미비료공장 수주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사장은 “이번에 수주한 푸미비료공장은 연산 74만t 규모로 베트남 전체 비료 소요량의 40%”라며 “특히 총규모 4억달러의 이 비료공장은 베트남이 발주한 중화학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규모이자 한국이 지난 91년 수교한 이후 베트남에서 따낸 공사중 가장 큰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장은 또 “푸미 비료공장은 이미 지난 4월 앞당겨 기공식을 가졌고 오는 2004년 완공될 예정”이라며 “테크닙과 삼성이 암모니아 부문과 요소 부문을 나눠 시공하고 삼성지분은 2억달러”라고 덧붙였다.

양사장은 이번 수주가 베트남은 물론 최근 한국의 건설수출이 전반적으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고 대외 신용도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삼성은 물론 국내 엔지니어링 전체의 기술수준을 인정받은 쾌거이자 건설수출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푸미비료공장 프로젝트는 지난 97년 첫 입찰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최저입찰자로 선정됐으나 베트남측이 파이낸싱 등을 이유로 최종결정을 보류했었다.
이후 삼성측의 끈질긴 설득으로 올 2월 파이낸싱 없이 최종입창승인이 통보됐다.

턴키방식으로 건설되는 이 비료공장 수주를 위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과 이탈리아의 스남프로게티 등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베트남은 세계 두번째의 쌀 수출국이면서도 지금까지 연 300만t에 이르는 전체 비료수요량을 수입해왔다.
그러나 이번 푸미비료공장이 완공되면 전체 소요량의 40%를 자급하게 되고 후속 공장 건설로 오는 2010년까지 완전 자급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어 후속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삼성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7월15일까지 예정돼있는 10억달러 규모의 충캇정유공장 입찰에도 미국의 ABB라마스 등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의 컨소시엄과 최종대결을 벌일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미 삼성은 베트남에서 지난 97년 가스플랜트를 수주해 공기를 앞당겨 완공한데 이어 지난해 푸미플라스틱 공장을 역시 턴키방식으로 수주했고 이번에 푸미비료공장까지 수주에 성공했다”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수행 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연계 수주의 교두보를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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