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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보관료 인상 통보―무역업계 “독과점 횡포”반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한국공항 등 항공화물 3사가 최근 인천국제공항 수입항공화물 보관료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나서자 무역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이전에 따른 추가 비용 보전을 이유로 수입항공화물 보관료 평균 55% 인상, 도착 후 24시간 이내 수입화물은 보관료를 받지않는 무료장치기간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항공화물 요금 인상안’을 업계에 각각 통지했다. 이에 대해 무역업계는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보관료를 인상, 전체 수출입 중 금액기준으로 30%를 차지하는 항공화물 수출을 어렵게 한다며 항공화물 3사를 비난하고 있다.

무역협회 하주협의회는 19일 건설교통부,관세청 등에 행정지도를 요청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나서는 등 강경 대응 의사를 밝혔다. 보세운송협의회,관세사회,복합운송협회 등 운송 관련 단체들도 “요금 인상을 통해 자체투자비를 보전하겠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하주사무국 이우원 국장은 “이미 지난 7일부터 항만하역요금이 인상됐는데 수입항공화물 보관료까지 인상된다면 하주들의 물류비 부담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전세계 상당수 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무료장치기간을 폐지한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의 보관료율은 수도권 보세창고보다 35%, 김포공항 화물터미널보다는 20% 이상 높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출 담당자는 “인천국제공항 이전으로 무역업체들의 물류비 부담이 이미 늘어난 상태에서 요금인상은 수출 환경을 악화시킬뿐”이라며 “항공사들이 독과점 체제를 이용, 파업 손실을 보전하고 투자 비용을 회수하겠다는 뜻”이라고 비난했다.


항공화물 3사는 업계의 반발이 예상외로 거세자 18일,19일 반입화물부터 각각 인상요금을 적용하기로 했던 한국공항과 아시아나가 이를 잠정 연기했으며 21일 예정인 대한항공도 “관련업체 및 기관과 협의해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당초 요금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페덱스,UPS 등 외국화물항공사들은 이에 대해 아예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하주사무국은 “요금 인상이 단행되면 항공운송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LCD모니터,컴퓨터 부품,핸드폰 등의 수출업체는 연간 약 400억원, 화물터미널 측은 화물적체로 인해 약 600억원의 비용이 추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jerry@fnnews.com 김종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