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금융계 전산 아웃소싱 ‘파열음’


최근 금융계에 전산부문 외주(아웃소싱)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4∼5개 금융기관이 전산부문의 자회사 설립을 통한 외주를 추진중이지만 내부 반발에 부딪쳐 잡음을 내고 있다.제일은행은 최근 급기야 전산부문 매각계획을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우리금융지주회사,농협중앙회,신한은행 등이 전산자회사 설립을 통한 아웃소싱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산아웃소싱 추진과정이 불투명한데다 아웃소싱에 따른 인원 구조조정 문제, 향후 수익모델 부재 등으로 인해 심각한 내부반발에 부딪친 상태다.

극비리에 전산 부문 일괄매각을 통한 토털아웃소싱을 추진해온 제일은행은 이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줄곧 노조의 격렬한 매각 반대 시위에 부딪혔다. 이에 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은 최근 사내방송을 통해 전산부문 매각과 관련해 노조와 협의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밝힌데 이어 전산부문 매각의사 철회와 관련한 각서까지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은행노조는 전산부문 매각이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털의 단기수익추구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국부 및 국내 금융기관의 정보유출 우려가 높다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우리금융지주회사의 경우 내년 6월로 예정된 지주회사 통합 이전에 지주사에 속한 4개 금융기관의 전산부문을 먼저 통합한 뒤 별도 자회사를 만들기로 하고 최근 각 은행 전산 실무자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에대해 지주사 소속 은행노조와 전국금융노조가 함께 지주사 통합 이전의 기능재편은 노·사·정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도 올 연말까지 기존 전산정보부 전체를 자회사로 전환해 별도 법인 설립을 모색중이다.
그러나 노조는 물론 간부급 직원들조차 전산부문의 자회사 설립 타당성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신한은행도 지주회사 출범 이후 전산 부문을 별도 자회사로 분사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지만 노조의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최근 금융계에 전산 아웃소싱 문제가 수면 위로 급부상했으나 추진에 상당한 진통이 따르고 있다.

/ trudom@fnnews.com 김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