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탑앤베스트]남광토건 이범익사장―“가족같은 분위기에 직원응집력 뛰어나”


최근 워크아웃 조기졸업 대상 회사로 지정된 남광토건 직원들은 이범익 사장(55)을 ‘남광토건의 맏형’이라고 부른다.

이사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해군 시설장교를 거쳐 현장 토목기사로 출발,최고 경영자를 맡고 있다. 그는 어려움에 빠진 회사를 재기시킨 비결을 직원들이 ‘맏형’으로 부르는 데서 찾았다. 직원들에겐 항상 ‘선배’임을 강조한다. 권위를 앞세우기보다 회사를 함께 경영하는 선배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기업구조조정 협약운영위원회가 쌍용그룹 계열사 중에서 처음으로 남광토건의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채권단에 권고한 것도 최고 경영자와 직원,즉 선후배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해외현장에서만 15년동안 근무했고, 골프도 프로 수준의 실력이라고 한다.다만 워크아웃 기업 사장이 골프만 잘 친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꺼린다.

―남광토건이 내실있는 회사라는 평가를 하고 있는데.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워크아웃 졸업이나 자율경영 방안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 남광토건은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 98년말 회사 재무상태가 파산 직전이었다. 영업손실이 707억원에 달했고 차입금이 3542억원으로 매출액 2213억원의 1.6배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 1.49로 퇴출위기에까지 몰렸다. 지난 99년 3월 워크아웃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해마다 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이자보상배율도 1.23까지 치솟았다. 매출액 증가와 함께 차입금 규모가 1650억원으로 감소했다. 2년만에 차입금이 절반으로 감소, 금융비용만 250억원이 줄어 정상 경영이 가능했다.

―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자구노력을 소개한다면.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직원들을 회사밖으로 퇴출시킨 구조조정이었다.회사를 살리기 위해 지난 97년말 660명에서 현재 400명으로 40%나 줄였다. 대주주인 쌍용그룹에 유상증자를 꾸준히 요구,448억원의 추가 출자도 받아냈다. 옛 부실채권의 적극 회수와 선투자 사업의 분양 성공을 위해 모든 사원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늘 당부했다. 이 덕분에 경기 용인시 보라지구 등 아파트 사업장 3곳에서 분양률 90%를 나타냈다.

―남광토건의 공공공사 수주와 시공을 높이 평가하는데.

▲경부고속도로와 영동?호남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와 간선도로는 물론, 국내에선 처음으로 한강 하저터널을 만든 서울지하철 5호선 등 터널분야, 철도와 도로의 복합교량인 동호대교 등 교량분야를 비롯,우리나라 대형 공사에 남광의 기술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90여km에 달하는 이라크 철도와 호남?충북?전라선 공사,현재의 경의선 공사에 이르기까지 철도 시공 분야에서 1∼2위를 다투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공실적을 가지고 있다. 이때문에 입찰참가 사전심사(PQ)때 항상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또 50여년의 역사속에 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조성돼 조직 구성원들의 참여의식과 응집력이 어느 회사보다 뛰어나다.

―기술자 출신 최고 경영자로서 현장에서의 잊지 못할 기억을 소개한다면.

▲지난 74년 입사후 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등 해외 현장에서만 15년동안 근무했다. 본사의 현장관리,주택사업,수주업무 등 다양한 업무경험이 회사경영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기억나는 현장으론 지난 78년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코다바토 항만공사 현장을 꼽았다.
항만공사를 위해 준설작업을 하다 반군의 습격을 받아 준설선 선장이 피살당했다. 필리핀 정부에 요청해 보안군 1개 중대의 호위속에 공사를 무사히 마친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필리핀 현장에서 산상도시인 바기오 시장까지 3∼4시간씩 차를 타고가 한국과 똑같은 무?배추를 사다 김치를 담궈먹던 기억도 새롭다.

/ hanuli@fnnews.com 신선종기자